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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 도전하는 K리그에 기대하는 것[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2.03.06 16:30

AFC 챔피언스리그는 언젠가부터 K리그 팀들이 꼭 도전해야 할 무대로 인식됐습니다. 두둑한 포상 뿐 아니라 팀 인지도,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이만한 대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대표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단다는 것,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명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그 무대에 올해도 K리그 네 팀이 도전장을 던집니다. 그것도 역대 최고 수준의 팀들입니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는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팀들입니다. 울산 현대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오른 경험이 2차례 있어 나름 좋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 무대에 한번 이상은 도전장을 던진 이 팀들이 올해 K리그의 아시아 정복이라는 목표를 갖고 큰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K리그 팀들은 일본 J리그 팀들과 조 수위를 다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중국, 호주 등과도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북은 H조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부리람 유나이티드(호주)와 한 조에 편성됐고, 울산은 FC 도쿄(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F조에 속했습니다. 또 성남 일화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톈진 테다(중국),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 등과 G조에 올랐습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감바 오사카(일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대표 클럽인 분요드코르와 E조에 속해 경쟁하게 됐습니다.

중동 축구의 오만함을 꺾을 수 있는 기회

사실 올해 K리그 팀들이 어느 때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임하는 각오는 다를 것입니다. 세 팀이 두 번째 우승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억울하게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컵 축구 결승에서 전북현대 이승현이 알사드에게 후반 동점골을 넣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카타르 클럽 알 사드는 수원 삼성, 전북 현대를 상대로 '비매너 축구'의 극치를 보여주며 '우승답지 않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선수 부상으로 바깥으로 걷어낸 볼을 골로 연결시키지 않나 노골적인 경기 지연 행위로 이른바 '침대 축구'의 전형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이에 많은 K리그 팬들이 받은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한 팀의 우승 자체에 안타까워하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알 사드를 비롯해 중동 축구의 '오만하고 비매너적인 자세'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올림픽 축구 최종예선에서는 오만 관중이 자국 팀이 지고 있다고 해서 물병, 오물을 투척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부정 선수 출전으로 몰수 게임이 나오는 등 상식적이지 못한 장면들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실력이 안 되니 부정한 수법으로 시선이라도 끌려는 중동 축구의 자세는 전혀 페어플레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런 중동 축구에 K리그가 본 실력을 보이며 철퇴를 가한다면 더 이상 K리그, 한국 축구, 동아시아 축구를 우습게 보는 시각은 조금이라도 사라질 것입니다. 한국 축구를 시기하는 분위기가 강한 중동이 보는 앞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고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통쾌하게 그들의 오만함을 꺾을 수 있을 것입니다.

K리그의 힘, ACL 흥행으로도 연결돼야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K리그의 힘이 이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을 우리 팬들 스스로에게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K리그의 우수성 뿐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대회 자체에도 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준결승전, 결승전을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의 대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던 K리그는 올해도 이 기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팀들만 모여 나서기에 기대감도 높습니다.

그러나 아직 AFC 챔피언스리그의 존재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팬들이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국제 수준의 대회, 아시아 정상 클럽을 가리는 무대임에도 TV 중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실정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K리그가 최근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도 많이 했음에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조별예선부터 관심을 갖는 팬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꾸준한 관심은 곧 K리그의 명예, 자존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K리그는 아시아 대표 리그, 클럽의 면모를 만방에 과시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올해는 경기 내용, 성적 뿐 아니라 팬들의 열기, 열정에도 큰 발전, 변화가 필요합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응원, 관심 속에서 K리그 팀들이 승승장구하고, 아시아 정상을 거머쥘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로 장식하는 2012 AFC 챔피언스리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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