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MBC 보도로 김건희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의혹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방송에) 대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별거 없었다”며 “무당층과 중도층에게 별로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경영 KBS 기자는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별 내용 없었다’고 말씀하는데, 공영방송에서 할 수 있는 공익적인 내용이라는 것의 한계, 기자들이 생각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저는) 방송이 이 이상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MBC의 방송으로 '김건희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김건희 7시간 녹음 파일 전문’이 각 언론사에 배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건 전문을 봐야겠지만 일단 MBC의 1차 방송의 경우 ‘미투 발언’ ‘1억을 준다’ 등 문제가 될 내용들이 꽤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자와의 대화를 (김 씨가) 인식하고 한 발언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김 씨의 대외 활동 가능성에 대해 유 전 총장은 “아직 ‘허위이력'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양평동 개발' 의혹’ 등은 현존하고 있는 리스크 아니냐”며 “김 씨가 처음에는 피해받은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후속 보도가 계속 나오는 것은 리스크가 아직 그대로 상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옹호한 것과 관련해 유 전 사무총장은 “‘보수는 돈을 주는데, 진보는 돈을 안 줘서 (미투 당했다)’ 이런 식의 말은 술자리에서는 나올 수 있는 얘기지만 지금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언론에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김 씨가 가녀린 소녀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번 방송을 보니 상당히 기가 세고 여장부 같았다”며 “그간 김 씨가 윤 후보한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 입증된 것 같다. 윤 후보가 김 씨의 기에 상당히 눌려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사무총장은 “(김 씨의 발언이) 대개 후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안희정 관련 발언도 후보와 비슷한 인식을 드러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 욕설’도 방송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은) 저런 소리를 하면 자기네 표를 떨어뜨리는지 모르는 거 같다”며 “형수 욕설 사건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뉴스가 아니다. 나중에 자기네가 집권해서 (자기네 사람을) 사장에 앉힌 다음에 (방송) 하라고 해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유 전 총장은 “(양 당 후보가) 빡빡하게 붙었다”면서 “정의당의 경우 아주 어렵다. (지난 총선 때) 심상정 후보가 ‘조국 사태’를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선거 제도를 받아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민주당까지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 되치기 당했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금의 양당만 생존하는 국회의원 선거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주장하고 있지 않냐, 의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 '새정치'다. 안 후보가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면 어쨌든 역사에 남을 일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