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최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심리상담치료 외에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처럼 약물 복용치료 병행이 필요한 금쪽이들의 출연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

14일 방송된 <금쪽같은 내 새끼>에 등장한 금쪽이 또한 오은영 박사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일찌감치 ADHD 판정을 받고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금쪽이가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터. 직업상 신원 노출을 꺼리는 금쪽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쪽이 어머니가 출연을 결심한 건,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고 싶다는 간절함 그 하나였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박사의 진단에 의하면, 어머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것은 기본, 걸핏하면 발길질을 일삼는 금쪽이는 도전적(적대적) 반항 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대감과 분노로 가득 차 있는 금쪽이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성 발달이 결여돼 있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금쪽이를 두고, 조심스레 서로에 대한 배려심과 물러섬이 없는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을 지적한다.

늘 그렇듯,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부모만의 문제로 몰아세우지 않는다. 명령, 지시, 강압적 태도의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금쪽이 어머니에게선 이러한 언어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듣고 공감하고자 한다. 아니나 다를까. 금쪽이 어머니는 행복한 기억이 거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경험이 많지 않기에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그래도 이 가정에 희망이 보이는 건, 동생 금쪽이가 엄마를 '따뜻한 존재'로 바라본다는 것.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보였던 이 가정은 이례적으로 방송 2회차에 해당하는 장기 솔루션에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 주 예고편 역시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머니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금쪽이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예고한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82회에 등장한 금쪽이는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아이이다. 방송 부제처럼 10년째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학교폭력으로 처벌될 수 있는 수위의 비행을 일삼는 금쪽이가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방송 초반 어머니의 고백처럼, 과거 오은영 박사가 참여했던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도움을 요청했다면 금쪽이와 금쪽이 가족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죠?"하면서 굳게 마음을 먹는 금쪽이의 어머니의 다짐처럼 금쪽이는 분명 좋아질 것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족이 이번 솔루션을 계기로 건강해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고 싶다. 이번 금쪽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과도한 폭력성과 적개심을 지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방송 2회차에 달하는 장기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나, 가정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비단 금쪽이뿐일까. 세상의 모든 비행과 범죄 원인을 사회성 발달 문제로 볼 수 없겠지만, 금쪽이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건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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