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MBC의 장수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는 수많은 미스터리, 사건, 사고 이야기를 담아왔다. 20주년이 모든 것을 설명하듯, 20년 동안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을 찾은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각색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주년을 기념해 MBC가 내놓은 특별판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은 지난주부터 방송 중이다. 단발성 프로그램이지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20년 동안 <서프라이즈>에서 다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묶어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서프라이즈> 찐팬으로 널리 알려진 정형돈이 메인 MC로 나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이런 프로그램에 정형돈이 빠질 수 없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실제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정형돈은 <서프라이즈>의 대표적인 재현 배우들과 영화를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는 등 광팬이자 성덕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런 정형돈이 20주년을 기념하는 방송 MC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

함께 출연한 장성규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로 다가온다. 다양한 이슈를 담아내 정보 전달과 재미까지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에서 큰 효용성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굳이 왜 장성규를 정형돈 옆에 앉혔는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황제성과 초아는 첨언을 하거나 시청자를 대신해 질문을 하는 역할이라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괴물 연구가로 이름을 알리며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곽재식의 참여도 흥미로웠다. 그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심야괴담회>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자리다. 다양한 이슈와 음모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에서 전문성이 돋보였다.

정형돈의 팬심과 대립각을 이루며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더욱 빛내고 있다. 고정 출연자 외에 회차에 따라 전문가가 추가로 출연하며 균형을 맞춘 점도 반갑다.

<서프라이즈>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보다 집중적으로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심화학습에 가까운 분위기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와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를 한 번이라도 본 이들이라면 혹할 수밖에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

워낙 다양한 음모론들이 다뤄졌다는 점에서 20년 동안 나온 소재들만으로도 1년은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넘치는 ‘이야기 저수지’ 같은 존재라는 의미다. 두 번의 이야기로 형식은 구축되었다.

찐팬 정형돈이 호스트로 그동안 방송된 <서프라이즈>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풀어가면, 전문가들이 이에 첨언을 하거나 반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몰랐던, 혹은 잘못 알았던 사실들을 확인해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이미 방송돼 익숙한 소재라고 해도 이를 어떻게 다루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첫 회 예언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의혹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2회에서는 '악마의 실험'이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말도 안 되는 실험이 자행되었고,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나치가 벌인 인간 실험의 문제와 쌍둥이 실험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인간의 참혹한 이면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며 전쟁의 잔혹함도 언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

전문지식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거나, 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고품격 토크쇼라고 하기도 어렵다. <서프라이즈>에서 20년 동안 방송한 수많은 내용들을 분류해서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볍지만 결코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균형도 갖추고 있다.

매회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서프라이즈>의 가치를 높이며 재미도 잡아내는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은 분명, 흥미롭고 영특한 전략이다. 장수 프로그램이 담고 있는 가치를 재확인하며 스핀오프로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영특한 방식이다.

‘원 소스 멀티유즈’라는 이제는 낡은 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식의 다양한 실험은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 매회 다양한 주제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프라이즈>와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어질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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