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TV토론과 관련한 실무 협상단을 구성하고 논의에 착수했다. KBS 등 주요 방송사가 4당에 대선후보 토론을 제안한 상황으로 거대양당의 협상은 '주객전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동영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선임대변인은 1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 조율을 위한 양당 3대3 실무 협상단을 구성했다"며 "한 마디로 선수가 경기 규칙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주객전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역대 대선에서 TV토론은 방송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해 규칙과 토론주제를 정하고 후보들을 초청해왔다"며 "아무리 양당 후보가 사법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상초유의 대선이라지만, TV토론까지 개입하는 대선을 만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TV토론 관련 3대3 실무협상단을 합의했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13일 오후 3시 토론 시점과 범위, 주제 등을 놓고 협상을 시작한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어제 민주당은 양당 합의로 토론을 개최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에 '어불성설'이라며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언론기관만 토론회를 주관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말을 바꾸고 실무협상단까지 꾸린 것은 양당이 짜고치는 고스톱, 약속대련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주요 방송사에서도 이미 각 당 후보에게 4자 TV토론을 제안해놓은 상태"라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이왕 토론에 나오기로 했으면 정정당당하게 토론 주제와 규칙은 방송사에 맡겨놓고 정책·비전 경쟁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동영 선거대책위원회 선임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KBS, SBS, JTBC, MBN, 채널A 등에서 토론 제안을 해왔다. 전부 4자 토론 제안"이라며 "정의당은 당연히 전부 참여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방송사가 주관인데 양당이 토론할 곳을 정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현재 방송사는 각 후보에게 토론이 가능한 일정을 안내한 상태다. 일정이 정해지면 실무협의를 곧 하겠다고 안내한 방송사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KBS 토론 실무협의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실무협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국민의힘은 실무협의 날짜를 통보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KBS는 4당의 동의 아래 10일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제안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공보단장은 "특정 방송사를 통한 토론보다 양자합의를 통한 대국민 공개토론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민주당에 '당대당' TV토론회를 요구했다. (관련기사▶국민의힘, 대선 TV토론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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