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의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총파업이 34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18개 지역MBC 지부 역시 '총파업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 2011년 4월 결의대회에서 정영하 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지역MBC 통폐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말하고 있다. ⓒ미디어스
언론노조 MBC본부 강릉지부, 광주지부, 대구지부 등 18개 지역MBC지부는 29일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 김재철이 책임을 인정하고 물러서기는커녕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등 극악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곧바로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MBC지부는 "김재철 사장에게 MBC 시사프로그램과 뉴스의 공정성 파괴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MBC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 이상 김재철 사장이 발을 디딜 곳은 전국 MBC 어느 곳에도 없음을 선언한다"며 "우리의 투쟁은 김재철 사장이 MBC를 떠나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MBC지부는 "김재철 사장은 단순히 방송의 공정성 훼손을 넘어 공영방송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고 부정하는 작태를 보여왔다"며 "지역 MBC에 대한 일방적 강제통폐합 추진은 다양성과 지역성 추구라는 공영방송의 기본적 책무 수행에 반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장은 지역MBC의 경영자율성 역시 철저히 말살함으로써 지역방송으로서의 본원적 역할을 부정하고 일방적인 서울방송의 중계기지가 될 것을 지속적으로 강요해왔다"며 "한마디로 김 사장에게 지역MBC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MBC지부는 "김 사장의 반지역적, 반공영적 작태에 맞서 강력히 투쟁해 왔고, 그 결과 지역과 관련된 3개 분과(광역화, 자율경영, 미디어렙) 협의체 구성을 단협으로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 지역MBC 조합원들은 김재철 사장에게 공영방송 MBC 파괴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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