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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전쟁' 국민의힘, 청년에겐 "기사·댓글 작업해달라"박성중 "좋아요 눌러주면 여론 바뀐다"…'윤석열' 검색 시간까지 정해 '좌표찍기'
송창한 기자 | 승인 2022.01.06 16:5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이 청년들에게 당에 유리한 기사와 댓글을 클릭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작업'을 당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방 댓글의 공감수가 조직적으로 늘어난 징후를 발견했다며 수사의뢰까지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5일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전국 청년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박 의원은 "현재 SNS 전쟁은 손가락 혁명군에 의해 좌우된다"며 "나이드신 분들은 할 줄 모른다. 젊은 여러분이 하루 세 번씩 들어가서 10개 정도의 기사를 클릭하고 '좋아요' '싫어요' 공감을 표시해준다면 전체적인 여론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포털 네이버에서 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핸드폰에서 네이버를 쳐서 '윤석열'을 검색하면 바로 기사가 뜬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유리한 이런 기사를 한 번만 클릭해주면 이것이 바로 전체적인 클릭 건수에 들어간다"며 "이것이 많이 쌓이면 언론이나 방송에 반영돼 여론으로 형성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전 10시 30분~12시, 오후 4시 30분~6시에 기사를 클릭해달라고 구체적인 시간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기사와 댓글에 대한 '좋아요'·'싫어요' 공감표시 클릭 등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기사 밑에 '좋아요' '화나요' 공감표시에 클릭해주시면 이것도 다 클릭 실적으로 올라가 하나의 대국민 여론이 된다"면서 "기사 추천 화살표를 누르면 카카오·트위터·페이스북에 나를 수 있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바로 밑에 댓글란을 보면 '순공감순', '최신순'이 있다. '순공감순'에 있을 때 우리에게 좋은 건 '좋아요', 나쁜 건 '싫어요' 표시하면 순공감순 많은 것이 상단에 뜬다"며 "네이버 화면에 바로 표출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우리가 작업을 해나가면 전체적인 여론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각 당협을 통해 이에 대한 교육이라던지, 같이 동조하겠다"며 "좌표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같이 움직여야 할 게 있다면 여러분에게 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국민소통본부는 5일 온라인 화상으로 '전국청년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이 공개한 여론조작 방지 프로그램 '크라켄'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크라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에게 대선 전략으로 제안한 '비단 주머니' 1호다. 이 대표는 당시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댓글부대 의혹을 산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거론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매우 엄격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로건은 '댓글조작과의 전쟁'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크라켄' 운영 결과 윤 후보에 대한 조직적 댓글 작업 징후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일부 댓글에 대한 공감수 급등현상이 포착됐다.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현실적 증가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공감수 증가 추세를 훨씬 웃도는 조직적 증가"라며 "이른바 '좌표찍기' 방법 등을 통해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까지 포착된 이상징후에 대해 법률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것이다. 수사기관에도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도 민주당의 악의적 여론조작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부터 과방위 활동을 이어오면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뉴스 편집 문제 등을 제기하며 포털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해 온 인물 중 한 명이다. 2018년 당 홍보본부장으로서 박 의원은 네이버가 댓글조작 관련 기사를 싣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향해 "네이버가 댓글 여론 조작에 손을 놓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여론이 조작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느냐"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댓글 조작' 대응 프로그램 '크라켄' 공개 시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박 의원은 당 미디어특위위원장으로서 지도부와 함께 네이버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조국 힘내세요' 등 상위 실시간 검색어를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했다. 또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에 달린 문재인 대통령 옹호 댓글이 올라온 지 3분 만에 이미 추천 수 7428개, 비추천 수 669개가 달린 현상이 포착됐다"며 "과거 드루킹 일당이 벌인 포털 댓글 조작이 다시 시작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출석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네이버에 뉴스배열을 유리하게 해달라고 하면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2020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포털 '다음' 메인화면에 노출된 기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보좌관에게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 보냈을 때, 박 의원은 윤 의원 사퇴를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포함해 '포털장악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드루와 게이트'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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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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