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전북현대), 이근호(울산현대)에게 이제는 '1박2일 콤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됐습니다. KBS2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해 숨겨진 끼와 재능을 발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면모를 보였던 이들이었습니다. 또한 오프 시즌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K리그, 한국 축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연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 덕분이었을까요. 이동국, 이근호는 최강희호 축구대표팀 출범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골과 도움을 합작한 데 이어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도 각각 1골씩 뽑아내며 팀의 2-0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1박 2일 효과'라고 하고 있고, 주가가 한층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이동국, 이근호 ⓒ연합뉴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역할, 칭찬 받아 마땅하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골로 결정지어줘야 하는 공격수의 역할을 확실하게 소화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후반 65분 동안 잘 준비된 쿠웨이트의 기를 꺾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기를 꺾는 골을 터트린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골 장면도 기가 막혔습니다. 상대 수비가 밀집돼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대담하게 슈팅을 했고, 이는 그대로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갔습니다. 경기력이 완벽하게 좋았다고 볼 수는 없었어도 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던 미션을 성공시킨 이동국, 이근호였습니다.

'예상 득점왕 1위' 이근호-꾸준하게 보탬이 될 이동국

각 소속팀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그 결과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연달아 뽑아낸 이동국, 이근호의 활약상은 오는 3일 개막하는 K리그에서도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습니다. 지난해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던 이동국, 올해 다시 K리그로 들어와 골폭풍을 과시하겠다는 이근호에 대한 기대는 이미 컸습니다. 하지만 A매치를 통해 그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면서 과연 어느 정도 수준까지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더 모아지게 됐습니다.

이근호는 얼마 전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6개 팀 대표 선수들로부터 '득점왕 가능성이 높은 선수' 1위로 선정됐습니다. 일본 J리그에서도 꾸준하게 골 감각을 이어왔고,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탄 만큼 이것이 K리그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 것입니다. 여기에 이동국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꾸준하게 실력을 보였고, 올해도 그 실력 그대로 팀에 보탬이 되는 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겁니다. 대표팀에서,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과시했던 이들이었지만 K리그에서는 그야말로 불꽃 튀는 공격수 전쟁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욱 큽니다.

대표팀-K리그 모두 좋은 활약 펼치는 콤비 돼라

이동국, 이근호는 나란히 월드컵에 대한 아픔이 있는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월드컵 본선 출전을 이뤘지만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결국 한을 완전히 풀지 못했던 이동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하고도 잇따른 컨디션 난조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직전 낙마했던 이근호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월드컵을 향해 이들은 다시 축구화 끈을 고쳐 맸고, 큰 고비가 될 뻔 했던 3차예선 최종전에서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잘 해내면서 한국 축구를 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이제 본 실력을 보여줄 무대는 K리그입니다. 대표팀, K리그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는 공격 콤비, 이동국, 이근호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