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광장으로 진출했다. 파업 3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MBC 노조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청계광장에서 '촛불이 빛나는 밤에'파업콘서트를 개최했다.

▲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콘서트에 참여한 MBC 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파업 승리를 기원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이승욱

최현정, 허일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 콘서트에는 500여명의 MBC 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콘서트는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지부 권수정 지부장의 지지 발언과 이지형, 기타리스트 박주원, 조PD, 허슬기, 브로콜리 너마저 등 뮤지션들의 공연,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내역을 공개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영상 시청 등으로 구성되었다.

▲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콘서트에서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이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이승욱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008년의 촛불오케스트라가 생각난다. 그때 MBC는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으며 (시민들의) 친구였고 역사적 현장의 증언자였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당시 MBC는 할말은 한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행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2010년 이후 광장에서 시민들이 다른 방송사처럼 불신하고 외면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을때 (MBC 노조원들은) 자존심과 긍지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시민의 품에 있던 MBC가 정권의 것으로 되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요즘 드라마 '해를 품는 달'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만 MBC 파업이야 말로 정의롭고 공정한 언론으로 가기위해 정권과 맞서는 최고의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번 파업은 '해를 품은 파업'이라며 "이제까지 승리를 위한 파업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 파업은 승리를 약속한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MBC 노조원들에게 "뉴스데스크를 제대로 방송할수 있는 날까지 끝까지 힘차게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회찬 대변인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MBC, KBS 사장은 정권과 가까운 사람이 임명되었지만 정부에 불리한 내용이 방송된다고 개입하고 간섭하는 일은 없었고 말 듣지 않는다고 사람을 자른 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을 탄압했던 대통령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백담사로 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말로의 중간쯤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지지발언도 이어졌다. 신월동에서 모녀가 함께온 시민은 무한도전 팬이라고 밝히며 "무한도전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답십리에 사는 한 시민은 "지나가다가 들렸다"면서 "앞으로는 파업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PD와 정슬기 씨가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승욱

가수 조PD는 "MBC 파업이 빨리 끝나야지 MBC 법인카드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지출에 대해 비판했다.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 콘서트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2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9일 파업콘서트에서는 전 뉴스데스크 앵커인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과 해고된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의 대담이 마련돼 있다.

▲ 그룹 브로콜리너마저가 '촛불이 빛나는 밤에'에 참여한 시민들의 앵콜 요청에 응해 '유자차'를 부르고 있다.ⓒ이승욱

▲ 28일 청계광장에서 MBC 노조가 개최한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 콘서트에서 가수 이지형 씨가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이승욱

▲ 기타리스트 박주원 씨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진 기타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승욱

▲ 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권수정 지부장이 MBC 파업에 대해 지지발언을 하고있다. ⓒ이승욱

▲ '촛불이 빛나는 밤에' 파업콘서트에서 이벤트로 진행된 '최현정, 허일후 아나운서 대결'의 승자를 맞춘 시민들이 무대로 나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승욱

▲ MBC 노조 조합원들이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에 나왔던 황제팽귄의 '허들링'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있다. ⓒ이승욱

▲ '남극의 눈물'을 연출한 김재영 PD와 김진만 PD가 출연해 파업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이승욱

▲ 청춘의 지성에서 활동중인 대학생들이 만든 조형물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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