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이 거칠어졌다. 이에 대해 주요 신문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어 민주주의를 역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39%로 윤 후보(28%)를 11%p 차로 앞섰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6.8%, 윤 후보 지지율은 30.8%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 제안에 대해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가 미래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 물타기 하려는 정치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겨레를 “민주당 기관지”라고 비난했으며 정부·여당에 대해 “주사(주체사상) 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살며 국민을 약탈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사설 <윤석열의 도 넘는 막말, 민주국가 대선 후보가 할 말 아니다>에서 윤석열 후보의 막말이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보수진영 내 후보 교체 목소리까지 돌출하는 비상 국면에 맞닥뜨린 것"이라며 " 대선 후보의 막말과 편가르기식 이념 공세는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혐오의 불씨만 키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윤석열 후보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중 7명이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尹, 지지층 70%가 왜 후보 교체 원하는지 자성해야>에서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선거 여론이 이런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당내 친박 진영의 거부감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당 안팎의 경쟁자가 존재하는 환경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 윤 후보 진영의 자책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尹, 네거티브· 색깔론으로 지지율 만회할 수 있나>에서 “윤석열 후보로선 최근 주춤해진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지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진흙탕 싸움만 가열될 게 뻔하다”며 “험하고 거친 발언들은 윤 후보가 최근의 지지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스윙보터 성격이 강해진 MZ세대와 중도층에는 이런 공세가 오히려 비호감도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썼다.
30일 4개기관 여론조사에서 '국정 안정론'이 '정권 심판론'을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45%,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40%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8.3%,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서울신문 의뢰로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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