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혐오와 환멸의 단계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익명성에 기반한 부정확한 제보로 폭로전을 펼쳤다"

민경중 KBR 메타헬스랩 소장이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바탕으로 2021년 트랜드를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 소장은 "정치인은 스피커 역할, 기성 언론은 입맛대로 보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최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가세연이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가세연 진행자 강용석 씨와 김세의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에서 고소했다. 또 가세연은 2013년 이 대표가 현직 MBC 기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가세연은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가정사를 폭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세연은 유튜브 방송에서 조 전 위원장의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진행자 강용석 씨는 개인 페이스북에 조 전 위원장의 주소와 자녀 이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담긴 판결문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관련해 민 소장은 “지난해 네이버의 최다 검색어는 코로나19였지만 올해는 ‘코로나 라이프‘가 6위 ‘코로나 확진자’가 7위였다”며 “작년에는 (코로나에) 낯설어했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 코로나에 무뎌진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민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방역 실패의 책임을 이유로 정권이 바뀌거나 대통령이나 총리가 자리에 물러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성급하게 거리두기를 풀고 한 달도 채 안 돼서, 다시 강화하는 모습들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점수를 까먹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 소장은 “이석환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 발병 이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부라는 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직을 만들고 세금을 더 걷었지만, 여전히 정부는 시민들이 기대하던 결과를 못 내고 있다. 시민들이 정부에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이 대목을 내년 대선을 앞둔 두 후보자가 명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제뉴스와 관련해 민 소장은 "쿠데타가 발발한 지 11개월 째인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며 "탈레반 정권의 여성·아동 탄압, 홍콩의 민주 언론의 폐간 등의 사건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 소장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2021년 정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민 소장은 “지난해에는 ‘기생충’이 있었지만, 올해 4월은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한국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며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올해 전 세계인이 구글에서 검색한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94개국에서 모두 한 번씩 1위를 차지했고 46일간 넷플릭스 TV쇼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민 소장은 “또 ‘지옥’, 군 내 탈영병 문제를 다룬 ‘D.P’, 경찰드라마 ‘마이네임’ 등 한국 콘텐츠 4개가 10대 넷플릭스 프로그램에 들었다”며 “매우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는 부의 불평등이 심각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 소장은 "올해 부동산이나 코인 등으로 대박을 친 사람도 있다"며 "올해 네이버 모바일 검색어 3위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는데 이것은 주식 열풍에 편승한 주주들의 관심사가 몰렸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민 소장은 "'쿠팡'이라는 단어가 네이버 2위에 자리했다"며 "재택근무와 자가격리가 반복되면서 배달서비스가 많이 이용됐다는 의미다. 그래서 '쿠팡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유통업계는 '앞으로 어떤 유통혁명이 일어날지 두렵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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