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친자확인이라는 폭탄이 터졌다. 성진그룹 후계자가 될 수도 있는 재희와 준혁의 아들 현우가 정말 친자가 맞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누군가 성장하게 되면 시기 질투하며 공격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준혁은 집에서 손톱깎이를 찾다 커플링을 발견했다.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를 보고 의심을 했지만 자신의 이름이라 생각했다. 수없이 반복해 바람을 피우면서도 자신의 아내를 의심하는 준혁. 재희가 바람피운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준혁은 이설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중이다.

재희가 바이올린 가정교사와 관계도 알아서 정리해주니,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 열차 같은 준혁의 행태에 이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계속해서 추파를 던지는 준혁을 향해 이설은 자신을 처음 본 곳이 어디인지부터 기억해 보라 했다. 이설의 이 발언은 결국 과거 재개발 과정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이설이 준혁을 기억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억은 중요하다.

이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이설과 재희는 많은 것이 닮았고 그래서 서로 의지하는 측면도 있다. 재희로서는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이설의 솔직한 행동에 반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였다. 이 행동이 배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둘이 함께 거대한 권력과 맞서게 될지는 알 수 없다.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관계는 밀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적이 아니라는 점만으로도 이들은 성진그룹 그늘에서 충분히 손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설의 정체가 무한대로 감춰질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은 급격하게 찾아오고 있다.

재희와 준혁은 결혼부터 현재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결합한 쇼윈도 부부에게 남겨진 것은 목표다. 운전기사에서 성진그룹 한숙의 남편이 된 필성은 갈증이 강한 존재다. 언감생심 상상도 못한 자리에 올라선 필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준혁의 아들을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진그룹 내부의 권력을 차지하겠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필성은 아이에 집착했다. 유산 소식을 접하고 필성이 보인 행동에서 그가 가지는 욕망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상황에서 준혁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자신이 가질 수밖에 없는 열등감이 폭발했고, 방안에서는 재희가 임신을 위해 직접 배에 주사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짧은 영상 속에서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들의 관계에 가족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이들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어렵다. 준일과 주연 부부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의 감정과 상관없이 집안이 정한 결혼은 행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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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일이 회장이 되고 모든 권력을 쥐는 것이 주연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지만 이마저도 재희에게 빼앗겼다. 자신은 딸 하나가 전부이지만 재희는 아들을 낳았다. 그것부터 지는 싸움이었는데 자신이 가진 권력마저 빼앗은 재희가 주연은 싫고 미웠다. 감히 재희 같은 것이 자신을 짓밟는 것을 참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남편의 추억이 존재하는 중국집을 찾아 감성을 자극한 주연은 아들을 낳아보자 제안한다. 하지만 준일은 아이만은 안 된다며 거부했다. 주연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이만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욕심도 없고 굴욕을 당해도 참고만 있는 준일에겐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준일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것에도 비밀은 존재한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연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 뿐이었다.

한숙은 준혁의 대선과 관련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재개발 지역을 언급했다. 7년 전 사고로 인해 추가 개발이 멈춘 그곳을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한숙의 계획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재희에게 시킬 생각이다. 그의 욕망은 준혁을 대통령으로 삼고 그 옆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 욕망이 무엇을 의미할지 알 수는 없지만 재희의 그 갈증을 이용해 멈춘 재개발 지역을 개발시키려 한다.

표면적으로는 준혁의 대선자금 명목이지만 한숙은 자기 아들인 준일의 지배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강현은 재희에게 불만이 많다. 아무것도 없는 자가 검사가 된 후 마치 신분상승이라도 한 듯 기고만장한 행태를 보이며, 심부름이나 하던 재희가 한숙을 등에 업고 과하게 행동한다고 불쾌해하고 있다. 그렇게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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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를 이용해 재희를 짓누르려 하지만 그게 통할 리가 없다. 재희는 조강현과 아침에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그를 압박해 굴복시켰다. 동영상에 대한 언급에 준혁의 민정수석으로 맞서는 조강현에게 재희는 공수처장 자리에 대해 발언하며 압박했다.

재희는 얻을 것 다 얻었지만 조강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조강현을 압박할 카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재희였다. 여기에 노영주 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두 사람의 대립 구도는 재희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가리는 자리를 보면 기묘하다. 정당 대표와 언론사 인사들이 모여 법무부 장관을 정하는 과정을 주도하는 이는 한숙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민정수석으로 예정된 준혁도 함께한다. 차기 대선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했다.

준혁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순간 주연이 보낸 문자와 사진에 기겁했다. 민정수석을 축하한다며 보낸 것은 재희와 정호가 키스하는 장면이었다. 이로 인해 준혁은 아들 현우와 DNA 검사를 했고, 검사지를 들고 있는 준혁을 본 재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친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뜬금없이 호텔로 부른 남편의 행동과 봉투를 보며 그가 할 말이 무엇인지 충분히 감지했고 아니라고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아는 재희였다. 정호에게 아이 잘 키우겠다는 발언을 했던 재희는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 충분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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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는 정호지만 준혁과는 그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쇼윈도 부부로 살아갈 뿐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재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순하다. 준혁이 과연 현우가 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이 가진 욕망을 모두 포기할 수 있느냐다.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한 자가 준혁이다. 어차피 부부로서 감정도 없는 사이에 현우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오겠지만 대통령이 되려는 욕망까지 포기할 존재는 아니다. 더욱 성진그룹에서 완전히 쫓겨날 수도 있는 비밀을 굳이 밝힐 이유는 없다. 준혁이 이 사실을 알려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선도 끝나고 성진그룹에서 입지도 사라진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그에 반해 재희는 현우를 데리고 이혼하면 그만이다. 이 상황에서 준혁에게 친자확인과 관련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재희의 선택은 너무 명확하다. 이미 주도권은 자신이 쥐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준혁이지만 청와대 결정이 늦어진 상황에서 벌어진 친자확인은 그에게 중요한 선택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재희와 한숙, 그리고 이설로 이어진 이들의 두뇌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가진 한숙과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재희,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이설은 이제 본격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그들의 욕망 속에서 춤추는 남자들은 그저 장식품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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