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미디어·ICT특별위원회'가 30일 출범했다. 전문가·업계·종사자·이용자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낡은 정책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송미디어분야에서 법체계 정비, 공·민영 영역 분리, 콘텐츠·플랫폼 경쟁력 확보 등이 주요 정책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디어·ICT특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서면축사를 통해 "미디어·ICT 분야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의 척도이자 사회변화를 추동하는 대한민국의 원동력"이라며 "특위가 우리나라 방송미디어·정보통신 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 무엇보다 정책플랫폼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 조승래 총괄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위원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후보는 "산업이 발전하고 외형이 성장할수록 정책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되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해달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생산적 정책을 제안해 달라. 방송·미디어·콘텐츠·ICT 산업의 발전은 문화강국, 디지털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ICT특위는 정책소통 창구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미디어·ICT특위는 미디어위원회-ICT위원회, 정책전략기획단-방송미디어단-정보통신인터넷단-청년미디어·ICT플랫폼-디지털콘텐츠단 등으로 구성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이 특위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미디어위원장은 KBS 출신 정필모 의원, ICT위원장은 동아일보·네이버 출신 윤영찬 의원이다. 수석부위원장은 고삼석·허욱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장석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이다. 상임부위원장은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홍미애 전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장,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김진홍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 등이다.

미디어·ICT특위는 글로벌 OTT가 국내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미디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필모 미디어위원장은 "미디어는 민주주의와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디지털 영토확장'이라는 말을 했다. 여전히 미국계 플랫폼이 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정책개발에 있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방송미디어단장을 맡은 허욱 전 방통위원은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방송미디어 현실이 2000년 통합방송법, 2008년 IPTV법 체제에 갇혀있다는 사실이다. 공공 지상파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 외 IPTV, SO, PP, OTT, 게임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내부적 갈등만 심해지고 있다"며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 때, 업계와 정부 모두 새로운 비전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허욱 전 위원은 "민간영역에는 글로벌을 향해 더 활발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과감한 규제혁신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또 우리사회에 안정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영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어 섬세하게 높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전략기획단장을 맡은 고삼석 전 방통위원은 "특위 활동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대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이다. 모든 활동이 여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혁신경제동력의 양대축인 미디어·ICT 활동 단체와 긴밀한 정책소통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비전을 공유하고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ICT특별위원회' 정필모 미디어위원장(왼쪽), 허욱 방송미디어단장.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방송화면 갈무리)

미디어·ICT 특위에 전직 차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전·현직 언론인, 전·현직 KT 출신 인사 등이 눈에 띈다. 언론인으로는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국제부장·논설위원 역임), 고태성 전 뉴스1 부국장, 김도식 전 SBS 보도국 선임기자(국장), 김영태 전 CBS 문체부장·외교안보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KT 출신으로 배동수 KT스카이라이프 부장·지사장, 이선우 전 KT 상무, 김태환 전 KT알파 부사장·커머스사업부문장 등이 있다.

이 밖에 ▲강한샘 몬스터미디어 대표이사(청년미디어ICT플랫폼단장) ▲박유경 전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김성진 전 서울디지털재단 사무국장 ▲백승인 전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사무국장 ▲김성규 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상임이사 ▲김영석 전 디에이네트웍스 디디오넷 회장 ▲주원민 전 마크원·에스티솔루션 기획 ▲김민희 전 노블렌 대표 ▲장만영 전 숭실대 겸임교수 ▲곽정호 호서대 교수 ▲권정숙 자유언론실천재단 운영위원 ▲김현호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 ▲민기영 전 씨플랫폼서비스 대표 ▲박대식 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이지영 피플 365 이사 ▲한정택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부회장 ▲주웅 이화여대 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장 ▲이영곤 TTATC154위원회 위원장 ▲김인수 전 파빌리온자산관리 대표 ▲박상준 디디오넷 대표 ▲이선기 전 제일화제 개인마케팅부장 ▲도경화 개방형공공클라우드플랫폼 교육센터장 ▲문재웅 세종대 교수 ▲김종하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 ▲장현석 한컴프론티스 대표 ▲안승현 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회장 ▲윤대균 아주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한편, 축사에 나선 추미애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은 '포털·언론 개혁'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추 위원장은 "오늘의 미디어 환경은 민주주의의 미래상을 열어나가는 게 아니라 거꾸로 가고 있다. 포털 독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포털 독점을 일찍이 언론개혁 중심 주제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정보가 주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은 "제목 장사 등 검증되지 않는 낚시성 기사로 언론의 품질이 떨어지고 그 공백을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가 메우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로 인해 언론이 자본적 이익에 매몰되면서 레거시 미디어가 밀려나고 있다. 그런 환경을 빨리 고쳐 언론이 쇄신되어 새로운 연대와 공유의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특위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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