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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했던 K리거 실력파, 최강희호에서 펄펄 날다[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2.02.26 12:40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것입니다. 결과는 4-2 대승. 내용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며 성공적인 서막을 알렸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성과와 과제를 확인했을 최강희호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최종예선 진출 확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호흡을 맞춘 것 치고는 경기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동안 축구대표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K리거들이 있었습니다. 쿠웨이트전 이후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충분히 향후 대표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 K리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남겼던 이들의 활약상이었습니다.

   
▲ 이동국 선수ⓒ연합뉴스

우즈벡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치우(상주 상무)였습니다. 모두 실력파 선수로 통하지만 조광래호 체제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자신의 축구와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이동국은 가공할 만 한 공격력으로 주목받고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해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김치우는 태극마크와 인연을 제대로 맺은 것도 3년 정도나 됐습니다. 그것으로 대표팀 인연이 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과 함께라면 이들도 힘을 냈습니다. 겨우내 몸을 만들었던 이들의 몸놀림은 한층 가벼웠고, 강렬한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동국은 특유의 임팩트있는 슈팅으로 가볍게 2골을 뽑아냈고, 김치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을 뽑아낸데 이어 종료 직전 오랜만에 감각적인 프리킥 골로 쐐기골을 박아 넣었습니다. 연습한대로, 평소대로 실력 발휘를 하니 골도 2골씩 뽑아냈고, 기분 좋은 최강희호 데뷔전 승리도 가져왔습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 새 체제 처음부터 주목받은 겁니다.

골을 넣은 이 두 선수 외에도 활약을 펼친 '어제의 용사'들이 많았습니다. 이동국의 2골을 도운 한상운(성남 일화), 이근호(울산 현대) 역시 조광래호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또 미드필더 김두현(경찰청), 김상식(전북 현대)은 오랫동안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유기적인 움직임, 조직적인 경기 운영으로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습니다. 위협적인 공격력, 강력한 압박 능력 모두 돋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히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았습니다.

대표팀에 몇 년 이상 발탁되지 못하거나 발탁돼도 주전이 정해져 있어 이렇다 할 활약 기회조차 얻지 못한 선수들이 현 대표팀에서 10여명 안팎에 이릅니다. 해외파 위주의 주전 엔트리가 고정됐던 만큼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은 박탈감을 느낀 선수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두 감독 위주의 팀 운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팀 운영에 선수 개개인의 강점, 특징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다보니 재능을 띄워 올리고 자신감을 갖는 선수들이 많아졌습니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도 여기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최강희호 대표팀에서도 기존 전북 현대처럼 주목받지 못하다 경기력 향상을 보여줄 선수들이 분명히 앞으로도 더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일단 많은 가능성을 이번 우즈벡전에서 확인했습니다. K리거 국내파, 노장 축에 속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여지면 그만큼 주전, 비주전 차이를 줄여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쓸 만 한 자원이 많아지면서 경쟁 구도도 커집니다. 그러면서 동료 선수들에도 좋은 영향, 자극제를 줄 수 있습니다. 무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만큼 대표팀의 강도도 더욱 세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K리거 실력파 선수들의 최강희호 데뷔전 활약상이 마냥 흐뭇했습니다.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국내파 위주의 운영이 어쨌든 단추를 잘 꿴 셈이 됐습니다. 쿠웨이트전, 이후 펼쳐질 경기에서도 이 '돌아온 K리거' '어제의 용사'들의 활약은 최강희호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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