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매회 반전을 이어가고 있는 <공작도시>. 조강현이 주도한 재희 대표 반대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균열은 명확히 드러났다. 검찰총장이 되었다고 언론사 간부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강현의 행동은 결국 오래갈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희는 준혁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조강현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는 검찰총장 자리에 오르자 재희를 쳐낼 궁리를 하고 있다. 한숙은 주도권 다툼을 시작했다며 반격해야 한다고 했다. 서고에서 자료들을 보던 재희는 노영주 동거인이 여자임을 확인했고, 내 사랑이라는 폴더엔 "기다려줘,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라는 문구만 남겨져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공작도시>를 관통하는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동민은 노영주를 찾기 위해 그의 주소지까지 갔다. 하지만 재개발 지역인 그곳에서 그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웃이 존재할 수가 없었다. 물론 위층에 아직도 거주 중인 박용섭은 비밀을 알고 있지만 그가 기자에게 모든 사실을 밝힐 이유도 없다. 돈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보관함에서 갈아입을 옷과 목욕도구를 챙겨 이동하던 이설은 기자가 노영주를 찾는단 용섭의 전화를 받다 사고를 당할 뻔했다. 동민이 운전하던 차였고 그건 인연이 되었다. 악연인지 진정한 인연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연결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단 점이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운전자의 명함을 받고 꼭 연락 달라는 이야기에도 허투루 듣고 이동하던 이설은 명함 주인이 용섭이 말한 인물임을 알게 된다. 그건 동민이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설은 정말 효과적으로 동민을 활용했다.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재희는 자신의 이름으로 온 택배를 열어보고 놀랐다. 아들 현우를 위한 가방이 담긴 그 택배를 보낸 이가 정호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다음날 그를 찾은 재희는 노영주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조강현이 개입된 사건이라고 추측하는 재희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심한 남편 준혁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파트너로 조강현을 선택했지만 아내가 사망하고 이제는 남편이라는 자가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노영주 사망과 조강현이 관련되어 있다면 완전히 썩은 동아줄이 될 수밖에 없다.

조강현 역시 재희의 전 남자친구였던 최측근인 정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뱀보다 차가운 검찰의 생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남편들은 행사 보이콧을 알리고 아내들은 화환과 축하 화분들을 보내는 상황이 재희는 당황스러웠다.

한숙에게는 당연한 상황임을 알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끈은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희는 한숙 앞에서 조강현에 대해 분노하고 복수를 다짐했다. 겁을 주겠다는 거냐는 한숙에게 발뺌 못할 증거를 찾고 싶다 했지만 마땅치 않다.

동영상 폭로로 겁을 줄 수도 있겠지만 조강현 같은 존재가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 이미 그 동영상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재희의 공작으로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한숙이 건넨 것이 바로 정재계 부인들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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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에 참석시키더니 이번에는 특별한 모임에도 재희를 참석하도록 했다. 그 자리에서 과연 재희가 어떤 카드로 반전을 이끌지 궁금했다. 복잡해진 재희는 축하 화분들 속에 권민선이라는 이름을 보자 신경질적으로 떼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친자매처럼 지냈던 관계임을 아는 직원은 재희의 그 행동이 이상하게 다가왔다. 실제 외가 가족이 없는 재희에게 권민선은 친언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뒤통수를 친 존재일 뿐이다.

재희는 예린을 불러 노영주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몇 번 만나봤다는 예린은 권민선이 얼마나 무서운 여자였는지 언급하기 시작했다. 재희와는 좋은 관계로 지냈지만 자신에게는 폭행을 일삼던 무서운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런 예린에게 재희는 시어머니인 한숙이 준 '목련회' 카드를 건네고 참석하도록 했다. 예린은 너무 고마웠다. 자신을 그 대단한 자리에 오도록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주연은 아들을 가지고 싶었다. 딸을 낳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다. 잠자리조차 원하지 않는 남편 준일을 겨우 설득해 딸을 낳았지만 이후 이들 부부는 형식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 남편이 재희의 아들인 현우를 보는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표정을 본 주연은 자신이 아들을 낳고 싶었다. 산부인과 검사에서도 완벽한 몸상태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준일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들을 낳아야만 자신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주연은 병원에서 기묘한 이야기를 들었다. 성진그룹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재희가 인공수정에 실패했는데 마음을 편하게 가지니 임신해 현우를 낳았다고 했다. 주연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신이 시켜 찍은 사진을 떠올렸다. 검사인 과거 연인과 키스하는 사진은 현우가 준혁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으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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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심은 준혁도 하기 시작했다. 손톱깎이를 찾다 아내의 서랍에서 버리지 않은 커플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재희와 정호의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를 보는 순간 준혁의 의심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사랑한 아들이 친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 말이다.

수없이 바람을 피워왔기에 의심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하는 바람은 상관없지만, 쇼윈도 부부이기는 하지만 아내의 바람은 용납할 수 없다. 더욱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면 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대단한 뇌관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재희는 '목련회' 모임을 호텔에서 개최했다. 재희의 아이디어는 '목련회' 회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예린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불쾌해했고, 대표로 지영이 나서 문제제기를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후처인 예린이 낄 자리는 아니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재희와 기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한 지영은 예린을 이용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그 정도로 흔들릴 존재가 아니었다. 호텔에서 모임을 주최한 이유 역시 재희가 문건을 나눠주며 명확해졌다. 대단한 사회적 위상을 가진 자들의 외도 내역이 정리된 문건이었다. 이를 받아 든 사모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게 공개된다면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남편들은 재희를 반대한다며 항명했지만 아내들의 뇌관인 바람을 앞세워 재희는 이들을 모두 제압했다. 감히 함부로 반기를 들 수 없도록 말이다.

재희의 행동을 보고 한숙은 지영과 함께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권민선을 만나 재희의 행동을 확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적대적 관계인 지영을 이용해 재희를 다시 판단하게 되었다. 한숙은 분명 재희에게서 자신을 봤다. 위기에서 어떻게 이를 빠져나올지에 대한 시험이 치러졌고 재희는 훌륭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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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가장 약한 고리인 '바람'을 앞세워 상대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대단한 수다. 이 정도 기민함을 가진 아이라면 한숙으로서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것으로 보인다. 며느리로서 가치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내는 과정의 도구이든 말이다. 재희의 대표 취임식과 연결된 전시회 이름이 바로 '공작도시'였다. 공작된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공작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 화법을 사용하는 이설은 재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찰의 힘과 노력이 만든 결과인지 모르지만 재희가 필요한 부분을 잘 건드렸다. 재희가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고 그런 상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는 이설은 그렇게 재희에게 큰 신뢰를 얻게 되었다. 지위와 상관없는 이설의 솔직함이 재희는 좋았기 때문이다.

재희도 없는 갤러리 대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준혁은 아내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다음 타깃으로 삼은 이설을 보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신임 경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곳에 들어선 이설은 가족사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퇴근하는 직원을 통해 준혁이 있다는 것을 들은 이설은 그렇게 홀로 그들의 가족사진을 보다 대표실에 들어온 준혁과 마주했다.

그들의 가족사진을 보다 준혁에 들킨 이설은 당황했다. 철저했던 이설이 한 방 맞은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서운했을까?"라는 말로 자신이 없는 사무실에 대해 툭 던지듯 욕정을 표출하는 준혁의 발언에 손톱을 긁는 이설은 분명한 욕망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혼외자이지만 거대 재벌가 사람이고 검사 출신 앵커였고, 이제는 민정수석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다.

갤러리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준혁의 표정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외부로 이어진 통로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연출력은 뛰어났다.

바람둥이 준혁의 노련함도 이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설을 기다리던 인물은 준혁의 후배인 동민이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준혁은 이설에게 한 방 맞았다. 동민은 이설에게 어떤 감정선을 가질지 모르지만 그 역시 이설에게는 그저 활용가치가 있는 존재일 뿐이다.

첫째인 주연이 아이를 낳으려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한 정필성은 재희에게 아이를 낳으라 강요했다. 하지만 그런 정필성에게 흔들릴 재희가 아니다. 이미 시아버지로 바라보지 않는 재희에게 그의 행동은 무의미했다. 오히려 한숙의 눈치나 보는 필성의 행동을 다시 한번 뼈 때리듯 지적당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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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재희의 행동에 새삼스럽게 언성을 높였다며 지적하는 한숙은 현우를 하루 이곳에서 재우라고 한다. 이를 거부했다 바로 수긍하는 재희에게 한숙은 여전히 높은 벽과 같은 존재다. 재희에게도 현우는 귀중한 존재다. 어떻게든 이 집안에 버티고 있을 수 있게 한 대상이 아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들을 낳지 못했다면 어느 순간 재희는 이혼이라는 허울로 쫓겨났을 것이다.

임신을 해봤지만 유산을 하고 착상도 실패하며 더는 임신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재희는 절망스러웠다. 그렇게 절망해 울던 재희에게 연락을 해온 것이 전 연인 정호였다. 현우는 정말 정호의 아이일까? 정호는 분명 자신의 아들이라 확신하고 있고, 준혁은 뒤늦게 현우가 자신의 친자식이 맞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재희에 적대적인 주연 역시 현우가 누구 아들일지 궁금했다.

패를 쥐었다고 생각한 재희는 다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친자확인이라는 거대한 산은 재희를 위기로 이끌 것이다. 실제 정호의 아들이라 해도 준혁은 이 판을 깨지 못한다. 어차피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욕망이기 때문이다.

친자식이라 생각한 현우가 남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분개할 수는 있지만 이를 숨길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을 채워줄 인물이 재희이고, 만약 이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준혁의 목표는 사라진다. 대통령만이 아니라 성진그룹에서도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준혁의 선택지는 거의 없다.

친자확인이란 위기 상황을 재희가 어떻게 돌파할지 궁금해진다. 물론 준혁의 아들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수많은 과제들을 풀어내며 한숙의 마음에 들기 시작한 재희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힘겨운 시험 앞에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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