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범 순찰 과정에서 일대 혼잡을 빚고 장면 연출에 치중했다'는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는 같은 기사에 대한 국민의힘 심의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이준석 당대표 명의로 오마이뉴스 <[동행취재] 행인 막고 "큐!"... 홍대 앞서 펼쳐진 윤석열 그림 만들기>(12월 8일) 기사에 대한 언론중재위 정정·반론보도 신청을 제기했다. 1차 조정 기일은 내년 1월 7일로 잡혔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지난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를 방범 순찰한 현장을 다뤘다. 오마이뉴스는 "시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윤석열 후보의 밤 일정은 방범 순찰이었지만, 장면 연출에 공을 들였고 오히려 행인들에 불편을 끼친 모습이었다"며 "목적지인 홍익지구대까지 가는 동안 취재진, 유튜버, 선대위 관계자들 70여 명이 한데 뒤엉켜 이동하면서 40여 분 동안 이들이 이동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12월 8일 <[동행취재] 행인 막고 "큐!"... 홍대 앞서 펼쳐진 윤석열 그림 만들기> 갈무리

오마이뉴스는 "이날 윤 후보의 순찰은 밤거리 치안 허점을 파악하거나 자율방범활동의 애로점을 경험하는 활동은 아니었고 '그림' 연출에 주안점을 둔 듯했다"면서 선대위 관계자 등이 취재진과 시민들의 접근을 막아서거나, "큐!"라는 사인을 보내는 방식으로 윤 후보 방범 순찰 장면을 연출했다고 서술했다. 또 오마이뉴스는 자율방범대원이 "죄송하다. 기다려달라"며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자 운전자가 "가면 안 되나요?"라고 말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윤 후보가 '방범대원' 옷을 입었는데 기사는 '경찰복'이라고 써 사실과 다르다 ▲현장 혼잡을 빚지 않았고 방범활동 장소가 골목길이어서 교통량 자체가 없었다 ▲방범대원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멈추라고 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 이 대표, 취재진에게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며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기사는 윤 후보와 이 대표에게 선거에서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해당 기사에 대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에 심의를 신청했으나 지난 15일 기각됐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국민의힘의 주장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선거시기 후보의 정견·행보 등에 관해 보도할 때에는 유권자의 상반된 견해나 의견 등이 균형있게 다루어 질 수 있도록 공정보도를 안내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를 쓴 박현광 기자는 2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어 얘기를 했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찰복'의 경우 단순 표기오류이기 때문에 지적했다면 곧바로 고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그걸 무기삼아 심의를 신청하고 언론중재위까지 간다는 것은 언론보도를 위축시킬 의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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