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서로 속고 속이는 잔인한 상위 1%만의 세상에 들어선 재희는 절대자인 시어머니 한숙을 흔들며 자신의 입지를 명확하게 했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준혁에 대한 사랑이 아닌, 재희가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재희 곁을 서성이다 눈에 띄어 그의 곁으로 온 이설은 누구일까? 많은 의문을 자아낸느 그는 한숙이 찾고 있는 사망한 노영주의 동거인이다. 그가 많은 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숙도 이설을 찾고 있지만 정체도 알지 못한다.

이설은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재희에게 접근했다. 그런 이설의 목적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한 재희는 전시회 설명을 맡겼다. 첫째 며느리와 싸워 쟁취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설이 난지도 그림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는 이설에게 재희는 관람객들에게 그런 식의 이야기를 던지는 것도 좋겠다며 분위기를 바꿨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대표가 된 재희의 호의에, 친구이자 발목을 잡는 용도가 될 수밖에 없는 웨이터 박용섭의 집에 들르게 되었다.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노영주와 동거하다 나온 이후 이설의 거처는 없다. 재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어쩔 수 없이 용섭의 집에 들렀지만 그들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하다. 용섭이 성진그룹에서 돈을 얻어 낸 과정은 모두 이설의 제안임이 드러났다. 용섭은 얼마나 뜯어내려고 하냐 묻지만 이설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거액을 받았음에도 이설에게 거짓말하는 용섭이나 그런 그의 행동을 지적하면서도 돈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 않는 이설의 모습은 서로 지향점이 다름을 보여준다. 준혁의 술자리 동영상을 몰래 찍어 놓은 용섭은 그게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 카드임을 모르고 있다.

재희는 이설의 가정사를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시작으로 어머니까지 잃은 그에게 할머니는 소중한 존재였지만 대학에 입학하던 시절인 7년 전 사망했다고 했다. 재희에게는 그저 안쓰러움이었지만, 난지도와 관련된 그 죽음의 진실에 준혁의 아버지가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이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는 너무 명확하다.

준혁은 앵커 자리에서 내려왔다. 동료와 후배들은 성진그룹이 막아서 하차하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혼외자라는 이유로 성진그룹의 지적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검사였던 준혁을 JBC로 데려왔고 그렇게 앵커로서 유명해지자 이제는 그 자리에도 있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준혁이 앵커 자리를 그만두는 것은 당연히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민정수석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그렇게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니 말이다. 재희와 준혁은 철저한 쇼윈도 부부다. 결혼부터 철저하게 셈법을 따지며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익 공동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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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숙은 재희에게 가족 모임 참석을 알렸다.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으로 인정받는 자리다. 한숙으로서는 재희를 굳이 내칠 이유도 없다.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룹을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후계자가 필요하다. 유일한 자신의 아들인 준일은 좋은 사람이지만 그룹을 이끌 능력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다고 준일의 아내인 주연은 더 아니다. 능력도 없는 것이 질투만 가득하다. 막내딸은 집안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막내 은정에게 그룹을 맡길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희는 한숙을 가장 닮은 존재다. 영특하고 욕심도 많은 그는 어쩌면 한숙이 탐내는 유일한 후계자이기도 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한숙은 재희에게 문건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준혁의 외도 사진이 찍혀 있었다. 모든 것을 감시하고 이를 증거로 삼아 상대를 압박하는 한숙의 행동은 두려울 정도다. 그 사진을 본 재희는 아들의 바이올린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여자에게 전화해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희의 모습은 화분의 잎들이 산산조각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분노를 표출하지 않아야 하는 위치인 재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필 그곳에 있었던 나무의 잎이었다.

성진그룹의 가족 모임은 일반적이지 않다. 서로를 경계하고 부정하는 이들 가족은 전체가 쇼윈도일 뿐이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끈을 잡고 있을 뿐 언제라도 붕괴될 수 있는 존재일 뿐이었다.

재희는 남편과 바람난 바이올린 과외교사와 만났다. 명분은 소개해주고 싶은 남자가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가 받아 든 것은 자신이 재희 남편과 바람피우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용실을 하는 어머니 사진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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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신은 준혁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이야기하는 과외교사에게 재희는 잔인하게 훈계했다. 준혁이 준 선물들은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화대였다고 말이다. 둘이 외도를 하는 중에도 집에서 할 것 다 했다는 말에 과외교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몸을 파는 행위였으니 말이다.

재희는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자신이 저주하던 자들과 비슷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적을 위해 상대의 가장 약한고리인 어머니를 앞세워 위협한 것도 힘겨웠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이설에게 밝히는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치 감시자라도 되는 듯 재희를 훔쳐보는 이설과 그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이들의 미묘함이 감지되었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기대하지 말라는 재희는 더러운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감춰보려 노력 중이라 이설에게 말했다.

이설에게 재희는 어떤 존재일까? 분명 재희를 따르고 싶은 욕망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재희가 이설이 노리는 목표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여자를 찾아 추파를 던지는 준혁은 이설에게 연락을 취한다. 이설에게 준혁 역시 최종 목표가 아닌 과정일 뿐이다.

변수가 생겼다. 준혁의 후배였던 한동민이 노영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강현의 집까지 갑자기 찾아와 예린의 부탁을 받은 재희가 방어해서 넘기기는 했지만 불안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제 마무리되어야 할 사건에 누군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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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이 가지고 있는 사진은 이설이고, 이는 한숙이 찾고자 하는 사망한 노영주 동거인이기도 하다. 재희는 동거인이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자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영주 동거인이 이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마지막 변곡점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강현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재희가 싫다. 그가 한숙의 약점을 잡고 갤러리 대표가 된 것도 불만이다. 재희의 과거 남자친구가 자기 수족처럼 여기는 정호라는 사실도 그에게는 흥미롭다. 조강현의 이런 행동은 한숙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움직이는 촉매가 되었다.

선대 회장 100주년이자 새로운 대표 취임식도 겸하는 전시회에 정치권과 언론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지 못하겠다며 한숙에게 연락을 취했다. 재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조강현이 있다는 사실을 재희는 뒤늦게 알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싸움을 걸었다며 한숙은 재희에게 민선이 노영주를 폭행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장면에 재희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민선과는 사뭇 다른 행동들이 충격이었다. 노영주 동거인의 협박을 받은 민선이 분노해서 폭행한 영상이라 했다.

그 동거인이 사용한 메신저에는 딱 두 가지만 있었다. 민선과 내사랑이라 지칭된 존재다. 그 인물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노영주가 사용하던 노트북 메신저에는 민선과 내사랑만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동거인이 노린 것은 무엇일까? 결국 민선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민선을 죽인 것은 한숙이라 재희는 확신했었다.

직접 죽이지 않았어도 이미 사망한 노영주로 위장해 문제의 동영상을 보내 압박한 것이 한숙이라 생각했던 재희다. 하지만 한숙이 보여준 팩트 속에는 미지의 동거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잘린 사진 속 동거인은 재희가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남자가 아니다. 긴 머리에서 잘려 얼굴이 보이지 않은 동거인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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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주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메시지가 "기다려줘"였다는 것은 뭔가 꾸미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추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거인을 내보이기 싫어 자신의 얼굴만 노트북 바탕화면에 띄웠다면 이설은 노영주가 사랑하는 존재다.

기다려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재희가 본 글의 실체는 무엇일까? 동거인이 누구인지 드러내는 힌트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다른 그림과 마주한 것일까? 서재에서 조강현만이 아닌 민선의 파일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는 했지만 한숙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만 새삼 깨닫는 순간들이다.

예고편은 오히려 더 큰 복선을 만들었다. 재희가 겁을 주겠다는 대상이 이설인지 준혁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신을 지켜준 은혜도 모르고 배신을 했다는 말속에 준혁의 외도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설의 정체를 그렇게 쉽게 알아냈다고 보기 어려우니 말이다.

‘길들여 심부름꾼 삼든가, 버리겠다는 거’라며 정호에게 이야기하는 재희의 대화 속 인물은 한숙일까? 조강현일까? 흐름상 조강현이 한 발언을 정호가 재희에게 전하며 등장한 대사로 추측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겁을 준다는 대상도 이설과 준혁 둘이 아닌 조강현까지 추가된다고 볼 수도 있다.

발뺌할 수 없는 증거를 찾겠다는 재희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노영주 동거인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설이 꿈꾸는 복수는 어떤 그림일까? 그리고 정재계를 쥐락펴락하는 성진그룹 일인자가 되고자 하는 재희의 야망은 실현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난관들이 많다. 과연 재희는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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