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일구 앵커 ⓒMBC
MBC노동조합이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내걸고 25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일구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세용 <뉴스와 인터뷰> 앵커까지 총파업에 동참하고 나섰다.

보직 부장들의 보직 사퇴, 간부급 사원 135명의 성명 발표에 이어 간판뉴스 앵커까지 MBC총파업에 동참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최일구 보도국 부국장, <뉴스와 인터뷰> 앵커인 김세용 보도국 주말뉴스 편집 부국장은 23일 오후 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고 총파업 행렬에 동참했다.

두 앵커는 "지난 2년간의 뉴스 신뢰도 추락에 대해 보도국 부국장과 앵커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정보도를 위해 나서서 싸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보직사퇴가 빨리 파업 사태가 마무리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3일 MBC 사측은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에 '파업 사과 광고'를 실으며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MBC 사측은 '문화방송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는 제목의 광고에서 "노동조합이 문화방송의 경영진이 보여준 인내와 관용을 외면하고 있다" "방송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해당 광고에는 6억여 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앵커마저 등 돌린 망가진 뉴스에 시청자들에게까지 인내와 관용을 강요하는 것은 뻔뻔스러움을 넘어 공영방송 MBC를 사유화하는 범죄행위"라며 "'시청자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한다'는 일간지 광고 문구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김재철 사장은 하루 속히 MBC를 떠나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