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디오스타>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유이도 깨알같이 치고나가고 나름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이지만 재미 면에서 이준을 따라갈 수는 없었지요. 아쉬웠던 건 예고편에서 분명히 오렌지캬라멜과 관련된 뭔가가 있었을 법했는데 그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준의 활약이 너무 대단해서 묻혔나하는 아쉬움도 작용하지요.

어쨌거나 어제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은 이준이었습니다. "연기돌"로 불리기는 했지만 이준은 확실히 예능돌이었습니다. 이준은 여러 예능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준 바가 있지요. 백치미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준은 (나중에 한선화랑 백지커플로 나가도 맞겠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더불어 능청스럽게 할 말 다하는, 너무나 웃기는 캐릭터였습니다.

오죽하면 오늘 포털사이트에 이준이 검색순위에 도배되어 있을 정도로 어제 <라디오스타>에서 "이준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사실 "연기돌 특집"이라고 불리기에는 이준이 가장 비중이 적은 아이돌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시청률 면에서나 최근 작품들에 비해서나), 비중이 더 많을 수 있었던 유이, 임시완, 제이를 제쳐두고 거의 절반 이상이나 분량을 뽑는 발군의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확실히 어제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준은 연기도 연기지만 예능에 다시 나왔으면 하는 인물입니다. 어제 <라디오스타>에서 김종민을 언급했는데 살짝 ‘김종민과’이기도 한 이준은 예능에서 자신의 기질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뛰어난 예능감을 가진 아이돌임을 증명했지요. 그런 이준을 예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라디오스타>를 본 이유, 바로 유이의 말에서 포스팅의 주제를 찾았습니다. 바로 유이의 "뱅 앨범" 언급과 관련된 말이었지요. 길게 나온 건 아니었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과 약간 겹쳐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유이는 가장 좋은 노래가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너 때문에"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그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애프터스쿨이 1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해준 곡이 바로 "너 때문에"이며, 애프터스쿨의 강점을 가장 잘 소화했다고 볼 수 있는 곡이 "너 때문에"라고 할 수 있지요.

애절한 가사와 슬픈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애프터스쿨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군무가 가장 잘 묻어있는 곡이거든요. 애프터스쿨의 퍼포먼스와 절제된 카리스마가 그룹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애프터스쿨이 첫 1위를 하고(유일한 1위곡이기도 함) 그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곡이 바로 "너 때문에"였거든요.

화제가 바뀌어서 행사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그러다가 한 명씩 퍼포먼스를 보자고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유이는 퍼포먼스로 "뱅"의 드럼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지요. 솔직히 "드럼 퍼포먼스"를 하는 유이를 보는 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았어요. 유이가 "Bang" 때는 <버디버디>를 촬영하느라 사실 "Bang"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8개월간이나 연습을 해서 그런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안무를 잘 기억해내고 있더군요. "드럼안무"의 특성상 혼자 하는 것과 여럿이 하는 건 확실히 차이가 나지만 제대로 다해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이는 "Bang"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앨범이었었다고요. 일단 연습도 8개월씩이나 한 곡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퍼포먼스도 역대 애프터스쿨의 곡들 중에서 최강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안무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 Bang!이었던 것이지요. 드라이리허설을 할 때도 많은 극찬을 받기도 했던 곡이구요.

그런데 Bang!은 활동 시기가 아쉽게도 "천안함 침몰 사건"과 맞물리면서 한 달간 방송이 되지 못했습니다. 음원성적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요. 애프터스쿨의 곡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퍼포먼스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곡입니다. 노래 자체도 좋지만 퍼포먼스를 봤을 때 음악에 더 힘을 받는 곡들이 많지요. 한마디로 애프터스쿨의 퍼포먼스는 곡의 가치를 더해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4주간의 결방으로 인해서 곡이 한참 인기가 있을 때는 정작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인기가 시들해지자 그때서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국 애프터스쿨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린 곡이라고 볼 수 있는 "Bang!"은 그렇게 묻힌 곡이지요.

그 이후 의외로 오렌지캬라멜의 성적이 좋자 그룹의 정체성이 약간 흐지부지되면서 샴푸와 같은 퍼포먼스가 약한 곡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물론 샴푸는 노래는 좋았으나 애프터스쿨의 기본적인 카리스마와 퍼포먼스가 상당히 빠진 곡이었고 그래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한때 1위 그룹으로 치고 올라갈 것 같았던 애프터스쿨이 지금 정체상태에 빠진 건 그룹의 가장 강점인 퍼포먼스에서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애프터스쿨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 역시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애프터스쿨에게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많은 걸그룹이 존재하지만 군무와 퍼포먼스 면에서 애프터스쿨을 이길 그룹은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또한 카리스마와 섹시미 면에서도 애프터스쿨을 이길 그룹은 브아걸 정도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섹시미와 카리스마는 그저 노출을 많이 한다고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유이는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쳤고 이제 가희만 드라마를 하고 대부분 일본 활동에 주력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애프터스쿨에게 맞는 곡과 맞는 퍼포먼스를 가진 곡으로 준비해서 올해 어느 시점에 컴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대로 묻히기는 너무나 아쉬운 그룹이기 때문이지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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