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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전북과 수원의 대결 핵심은 모기업 유치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2.02.22 14:30

10구단 유치를 두고 수원과 전북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모그룹이 누가 들어서느냐는 중요합니다. 그룹의 크기에 따라 10구단의 향방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0구단 유치전을 펼치는 전북과 수원의 모기업 유치전은 첩보전을 방불케 합니다.

10구단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좀 더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9구단보다 10구단으로 프로야구가 확대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 데 있어 현재의 구단 수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10구단 확대는 프로야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출범과 함께 10구단 문제는 단연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 수원이 가장 앞서 10구단 유치를 선언했고 이에 뒤질세라 전북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두 지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타당성에 대한 준비와 대결은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10구단 유치의 타당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두 지역 모두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곳에 10구단이 들어설지는 역시 모그룹이 어떻게 선정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염태영 수원시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찾아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시민 30만 명의 서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은 입지 조건을 최고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기도라는 거대한 시장과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은 관객 유입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효과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서울에만 세 팀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위성도시들이 밀집된 경기도에 야구팀이 하나 정도 존재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용한 입지적 조건이 문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서울과 인접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수원에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던 사실은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서울 입성을 위해 잠시 수원을 연고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가졌습니다. 인천에서 서울 입성을 위해 수원에 머물던 그들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넥센에 야구단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서울과 인접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단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하는 이들이 야구단을 운영하려는 이유는 투자대비 최고 효과를 올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비록 프로야구가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의 일환으로 급하게 추진되며 재벌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야구단을 떠맡아 운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지요. NC가 사활을 걸고 야구단을 유치한 이유가 단순히 오너의 야구 사랑만이 좌우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프로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으며 엄청난 홍보효과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야구단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습니다. 여전히 성급한 기대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던 재벌들은 자신들이 투자하는 것 이상의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는 점입니다.

눈에 보이는 수치가 허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보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단이 만들어주는 가치는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SK가 새로운 구장을 건립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NC나 10구단이 가지는 기대 역시 높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수원이나 전북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신축 구장 건립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유치전에 나선 이유는 명확합니다. 야구단을 통해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프로 스포츠단이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알 수 있듯 스포츠 응원이 모두를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장들에게는 매혹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생산, 고용, 부가가치 파급 효과 등 수치로 만들어진 내용보다 더욱 효과적인 만족도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단 유치는 중소도시인 수원과 전북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110만의 수원과 130만의 전북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 승부는 모기업 유치입니다. 현대와 쌍방울이 야구단을 이끌기는 했지만 두 기업 모두 야구단을 해체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움직임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 전라북도가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내고 본격적인 프로야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연합뉴스
기업 유치를 통해 야구단을 운영했지만 씁쓸하게도 야구단을 해체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지역 모두 이번 10구단 유치가 더욱 신중하면서도 중요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과거와 달리 프로야구 인기가 천 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10구단 유치는 실보다 득이 많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해 최소 200억 이상이 드는 구단 운영비를 생각해보면 탄탄한 중견 기업이 아니면 10구단은 요원한 게 현실입니다. 전북과 하림의 문제가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쌍방울을 기억해 낸 것은 재벌과는 달리 여전히 아쉬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림은 2010년 총 매출이 4조에 이르는 등 탄탄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현재 프로구단을 이끄는 재벌들과는 분명한 괴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여부는 확인 불가하지만 수원에서 접촉하는 기업들이 하림의 매출의 4~5배 정도 되는 재벌급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언론에 공개되며 긴급하게 사실무근이라고 수습하기는 했지만, 전북을 대표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하림을 능가하는 기업이(컨소시엄이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하겠지만 국내에서는 힘겨운 상황)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수원이 이야기하듯 재벌과 손을 잡고 유치전에 나선다면 KBO의 선택은 수원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산업 논리를 넘어서는 지역 논리와 정치 논리가 개입되게 되면 모기업과 상관없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결정될 10구단 유치전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파격적인 제안으로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전북과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내세운 수원. 어느 곳에서 10구단을 유치할지 알 수 없지만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절실한 10구단 유치가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정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jhjang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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