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장관이 취재진을 향해 "찍지마XX" 등 욕설을 퍼붓는 장면ⓒYTN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이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유 신임 이사장이 임기가 보장돼 있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강제 해임시키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방위원 소속 위원들은 20일 곧바로 공동성명을 발표, “유인촌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의 갈등을 조장하고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이하 문화부)는 지난 19일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화부는 유인촌 전 장관에 대해 “오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명동예술극장, 국립현대무용단 등 각 장르 발전을 견인할 국립예술단체를 설립하고 서계동 옛 기무사 부지를 열린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국립서울미술관 건립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은 “유인촌 신임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문화부 장관, 대통령 문화특보를 지낸 인사”라며 “문화부가 이명박 정권 임기 마지막 해까지 낙하산, 회전문 인사를 전횡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인촌 전 장관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로 엇갈렸다. 문화부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문화예술계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은 “문화부 장관 임명 직후 전임 정부의 공공기관장들을 내쫓기 위해 사퇴압력을 가했고, 응하지 않는 기관장들은 표적감사를 자행해 강제 해임 하는 등 문화예술계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당시 강제 해임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광,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황지우 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법원에서 모두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다.

또한 이들은 “유인촌 신임 이사장은 ‘소송에 따른 국민 혈세 낭비’ 등에 대해 아무 책임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부 국감에서는 유인촌 장관의 코드인사로 인해 국민세금 9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은 “또, 장관 재임시절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미디어센터 지원사업에 뉴라이트 관련 특정 단체를 지원하는 등 영화계를 혼란에 빠뜨렸고, 국립단체인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는 등 순수예술계 발전에 역행하는 정책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0년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취재진에 ‘찍지마 씨×’ 발언으로 국민을 모독했고, 청와대 문화특보 임명 직후에는 ‘민비’ 발언으로 역사 의식조차 없는 막말 발언의 장본인이었다”며 “문화예술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무너뜨린 ‘무능, 무책임, 부도덕’의 전형적인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그런 유인촌 전 장관이 다시 문화예술의 대표 공간인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이명박 정권의 문화예술정책이 얼마나 편협하고 이념추구적인가를 보여준 사례”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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