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7시 반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 콘서트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영하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이승욱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영하 MBC 본부장은 “나꼼수를 향한 호응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17일 MBC 노조 주최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정영하 본부장은 “나꼼수가 출연했을 때 호응에 놀랐다”고 밝혔다. 정본부장은 “그 호응은 원래 MBC 것이었다”며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 ‘뉴스데스크’ 같은 고화질 편파방송하느니 ‘제대로 뉴스데스크’ 같은 저화질 공정방송하겠다”며 “편파방송하는 MBC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참여한 시민들에게 “3월 초에 시청 광장으로 다시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기획한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는 이은미, 강산에, 카피머신 등 뮤지션들의 공연과 김제동, 김미화, 공지영,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나꼼수(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IN 기자), 만화가 강풀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 '으랏차차 MBC' 파업 콘서트에서 MBC노조 노래패가 시민들과 함께 'MBC 프리덤'을 부르고 있다.ⓒ 이승욱

MBC 노조원들의 참여도 있었다. MBC 노조 노래패와, 파업 때마다 결성되는 밴드 SPB(Strike Project Band)가 공연을 했다. PD수첩 검사와 스폰서를 제작한 최승호 PD와 뉴스 제작 거부를 주도한 박성호 기자협회장도 참여해 이번 파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카피머신’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된 콘서트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토크로 이어졌다. 김제동 씨는 “불타는 금요일에 여기 온 사람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 모인 열정들이 MBC를 바로 세우는데 힘이 된다”며 “이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제동 씨는 “진짜 빨갱이나라는 하나의 목소리만 나오는 곳”이라며 “그런 빨갱이나라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게 빨갱이로 몰리는 이상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제동 씨는 “(MBC 파업은)각자의 생각과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으랏차차 MBC' 파업 콘서트에 출연한 나는 꼼수다 멤버 ⓒ 이승욱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출연이었다. 멤버들의 소개 영상이 나오자 참여한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주진우 기자는 “그동안 MBC가 부끄러운 보도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 기자는 “MBC가 정의의 편에 서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우기 시작했다”며 “이 싸움에 지지 않도록 자객, 폭탄이 되어 돕겠다”고 밝혔다.

김어준 총수는 지난해 6월 3일 신촌에서 개최된 ‘나는 PD다’ 행사에서 ‘KBS, MBC 사장 중에 누가 더 바보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 당시 참석한 PD들은 이 질문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어준 총수는 “오늘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며 “MBC 승”이라고 결론지었다. 김 총수는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MBC 구성원들은 바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MBC 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오늘 이 자리는 이 질문에 답하려고 하는 분들이 만든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문재인 등 여러 인물들의 성대 모사로 참여한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김용민 씨는 고 김근태 의원의 성대 모사를 마지막으로 장식하며 그의 유언이 된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콘서트는 많은 시민들이 객석을 지켜 MBC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료 자발적 후불제로 진행됐으며 MBC노조 아나운서들이 진행 요원으로 참여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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