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울신문에서 대주주인 호반건설 비판 보도 카테고리가 사라졌다. 또 서울신문은 지난달 15일 호반건설 관련 비판 보도에서 제보 안내 문구를 삭제했다.

서울신문은 2019년 호반건설이 포스코의 서울신문 지분 19.4%를 매입하자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호반건설과 관련된 비판 기사를 게재했으며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수십 건의 비판 기사를 묶었다. 건설자본이 서울신문 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호반건설은 올해 10월 서울신문 대주주에 등극했다.

네이버에서 '호반건설 서울신문'을 검색한 결과. 왼쪽은 11월 초, 오른쪽은 12월 8일 검색 결과다.

네이버에서 ‘호반건설 서울신문’을 검색하면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페이지가 우선 노출됐으나, 현재는 ‘호반건설, 뭘 믿고 날조·모략 나섰나’라는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다. 호반건설을 비판한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사라진 것이다.

또한 서울신문은 지난달 15일 네이버·카카오·네이트·줌 등 포털에 송출된 호반건설 비판 기사를 일괄 수정했다. 서울신문은 호반건설 비판 기사를 작성할 당시 기사 말미에 “호반건설 관련 제보를 부탁한다”는 안내 문구를 넣었는데, 이를 모두 삭제한 것이다. 서울신문 안내 문구 전문은 아래와 같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 서울신문은 호반건설그룹 김상열 회장 일가의 승계 문제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의 각종 갑질과 부당행위, 정관계 로비 등을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hobanjebo@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의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카테고리. 현재는 관련 페이지를 찾아볼 수 없다 (사진=서울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는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카테고리가 사라진 줄 모르고 있었다”며 “별도 사내 공지는 없었다. 지금은 카테고리 삭제이지만, 향후 호반건설 기사도 사라질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카테고리 삭제는 잘 모르겠다"면서 "호반건설 기사는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카테고리 삭제 여부를 잘 모른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중요한가. 기사는 다 살아있다”고 밝혔다.

황수정 편집국장은 제보 안내 문구 삭제에 대해 “편집국 회의를 거쳐 삭제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부장들의 동의를 받았다. 제보 안내는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고, 다른 것(의도)은 없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구성원들도 다 알고 있고, 동의가 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특별취재팀 소속 기자 중 일부는 관련 설명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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