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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허위 정보 모니터링 꺼리는 조선일보조선일보 '익명 정보원' 인용 보도 가장 많아…통일부, 뉴미디어 북한 허위정보 모니터링
고성욱 기자 | 승인 2021.12.08 08:11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통일부가 북한 관련 허위 조작정보를 막기 위한 예산을 편성하자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이 ‘정부가 북한 비판 기사를 막기 위해 가짜뉴스를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북한 오보의 배경인 ‘익명의 정보원’을 가장 많이 인용한 언론사다. 

내년도 통일부 예산은 1조 5023억 원이다. 통일부 일반회계 예산 2309억 원 중 2억 원이 처음으로 ‘북한 허위정보 모니터링 사업’ 예산으로 편성됐다. 통일부는 “전문 민간 기업에 관련 업무를 위탁해 북한 관련 허위, 왜곡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유튜브 등 주로 뉴미디어로 확산되는 북한 관련 허위 정보를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은 정부가 북한 비판 기사를 막으려 가짜뉴스를 명분으로 들고나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7일 <‘北 가짜뉴스’ 잡겠다고 나선 與> 기사에서 “가짜뉴스 판별 기준이 모호하고, 북한 정보 특성상 진위 확인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정부가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막으려 가짜뉴스 명분으로 들고 나왔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서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가짜뉴스를 명분 삼아 정상적인 언론의 비판 기능을 무력화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 등 북한 정권이 불편해하는 보도 역시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짜뉴스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7일 <판별도 못하면서… “북한 가짜뉴스 잡겠다” 나선 정부> 기사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보도에 대해 정부가 나서 가짜뉴스를 구별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한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막기 위해 가짜뉴스를 표면적 사유로 들고나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보도에서 한 외교소식통은 “특정국을 위해 가짜뉴스를 골라낸다는 것 자체가 해당 국가를 두둔하거나 해당국에 대한 부정적 정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사망설은 대표적인 북한 관련 오보로 익명의 정보원이 등장했다. 북한 관련 허위 정보는 우리나라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돌던 당시 국내 코스피 지수는 한때 1800선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열흘 가량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중요 행사인 ‘태양절(4월 15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4월 21일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5월 2일 북한 매체에 등장해 ‘김정은 사망설’은 오보로 밝혀졌다. 

‘익명의 정보원’을 활용하는 북한 관련 보도는 '아니면 말고'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뉴스타파는 국내 22개 언론사의 북한 관련 기사 1년 치(2020.4~2021.3)를 분석하는 <북한 뉴스 해부- 누가 북한 뉴스를 만드는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총 2만 3천여 건의 북한 기사 중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한 기사는 총 1781건에 달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886건의 기사는 외신이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한 보도를 국내 언론사가 인용한 보도이며 국내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생산한 기사는 892건이다. 조선일보는 34건의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한 자체 북한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뉴스타파는 지난 7월 5일 <북한 뉴스 '익명 소스' 종류만 수백 개...'아무말 대잔치'> 기사에 “소식통, 당국자, 관계자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익명 소스’는 북한 관련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취재원”이라며 “익명의 취재원을 내세우고 그 뒤에 숨어 북한을 보는 시각을 오도하는, '아니면 그만'식의 보도행태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부 매체가 ‘익명 소스’를 인용해 내보낸 ‘김정은 위중설’을 다른 언론이 확인 취재나 교차 검증 없이 그대로 퍼나른 것이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또한 뉴미디어로 퍼지는 북한 허위 정보에 대한 차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경 통일방송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가 주관한 <남북 교류와 평화의 전제 조건 적대적 분단 언론에서 상생 통일의 언론으로> 토론회에서 “북한 관련 가짜뉴스 확산 바탕에 정보통신 미디어 환경 변화가 있다”며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허위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김 소장은 “2017년 회사 임원 중 한 명이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사망을 보도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링크를 보냈는데, 리춘희 아나운서가 보도하는 장면이었다”면서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의 장면을 교묘하게 편집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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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욱 기자  kswk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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