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6월 1일 보도돼 반향을 일으킨 MBC ‘공군 성폭력 은폐 사건’ 보도가 관훈언론상에 이어 양성평등미디어상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일 관훈언론상 심사위원회는 2021년도 제39회 관훈언론상 사회 변화 부문 수상작으로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를 선정했다. 관훈언론상 심사위원회는 “MBC는 공군의 성폭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 지인의 제보를 받아 고인의 부모님과 지인을 인터뷰해 권력기관의 은폐 사실을 파헤쳤다”며 “보도 직후 공군 참모총장이 사실상 경질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군 검찰 수사 심의위원회를 최초로 설치하는 등 제도 개선을 이끈 공로를 높이 사 사회 변화 부문 수상 기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재웅 MBC 기자 (사진=MBC)

같은 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제23회 양성평등미디어상 방송부문 대상에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를 선정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군 수사의 축소 및 은폐 과정과 대응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해 1주일 만에 전면적인 재수사와 함께 대통령과 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냈고, 보도 이후 군사법원법이 20년 만에 개정되는 등 군 사법 체계 개혁에도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MBC 뉴스데스크 신재웅 기자는 지난 5월 31일 <[단독] 혼인신고 한 날 세상을 등진 여군..."용서할 수 없어요"> 보도를 시작으로 성폭력 사건 발생 이후 고 이 모 중사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추적했다.

신재웅 기자는 수상소감으로 “10년 동안 기자생활했고 절반 이상을 사회부에서 보내며 사건 사고를 쫓다보니 여러 가슴 아픈 상황을 목도했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 충격과 분노 그 자제였다”며 “눈물이 많은 편도 아닌데 거의 울면서 취재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유가족들과 처음 인터뷰하면서 고인이 스스로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과 함께 눈물이 밀려 나왔다. 밤늦게 인터뷰 녹취를 풀면서, 통화를 하면서, 기사를 쓰다가, 그냥 집에 혼자 있다가도 울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이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다'는 단 한 가지만 생각했다. 고인의 삶과 죽음 이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누가 왜 어떤 이유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밝히고 싶었다”며 “고인의 부모님과 했던 약속을 떠올리면서 부족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다. 첫 보도로 사건이 공론화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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