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일 MBC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제34회 전국 MBC TV 계열사 작품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최선영 광주MBC PD가 수상 소감에 지역방송의 어려움을 담았다. 대상을 받은 <친애하는 나의 도시>는 최선영 PD, 남현철 여수MBC, 양정헌 MBC경남 PD가 공동 제작했다.
최 PD는 “OTT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장 먼저 제작비가 삭감되는 등 지역사가 많이 열악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친애하는 나의 도시>는 지역방송의 목소리가 넓게 퍼질 수 있는 ‘유통’ 방식에 신경 쓴 공동제작물이다.
최 PD는 “기존에는 지역 콘텐츠가 형식적으로 내용만 갖추면 유통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고민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지역MBC는 열악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궁여지책으로 나온 게 공동제작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기존 지역사 공동제작은 하나의 큰 주제가 정해지면 각 사마다 분량을 정해 별도의 프로젝트처럼 제작했다. <친애하는 나의 도시>의 3사 제작진은 ‘스튜디오 드래곤’ 같은 제작사 형식을 선택했다. PD들이 AD 역할까지 수행하며 기획부터 촬영편집,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진행했다.
최 PD는 “다행히 프로그램 퀄리티나 내용뿐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통일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며 “PD 각자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만들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PD는 인력과 재원 부족에 허덕이는 지역방송사의 현재를 전했다. 그는 “지역사에서 파업이 끝난 이후 젊은 인력을 대거 충원했지만 새로운 인력들이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탈하고 있다”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얼마 전 이직한 PD가 말한 ‘다른 직장에서 일해보니 지역MBC만큼 공영성을 고민하는 집단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상 작품들을 보면 알겠지만 자본이 없는 곳(지역사)에서는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공영성에 천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PD는 “지역에는 지역MBC가 보지 않으면 어디에도 전해지지 못하는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지역MBC가 그 역할을 하고 있기에 소외되는 목소리들이 전국으로 올라올 수 있는 것”이라며 “서울MBC도 로컬이다. MBC의 정신은 네트워킹에 있다고 생각하며 네트워킹의 본질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지역의 공영성을 넘어 한국의 공영성을, 공영방송인 MBC를 바로 세울 수 있는지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MBC는 대상 선정 이유에 대해 “지역에 살기로 한 청년 PD들이 각각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면서 게스트에게 자신들이 사랑하는 도시를 경험하게 하며 그 도시의 오늘을 담아낸 솔직 대담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상은 포항MBC <그 쇳물 쓰지 마라>, 은상은 부산MBC <포비든 앨리>, 동상은 MBC경남 <놀이터 민주주의>와 춘천MBC·원주MBC·강원MBC <전쟁, 여성을 기억하다>가 받았다. 특별상은 MBC플러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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