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캠프 '핵심관계자'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나오기 시작하면 난장판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윤석열 갈등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던 쿠키뉴스의 '최후통첩' 보도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유 중 하나가 측근 그룹의 익명 발언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저는 잘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된 다음 7월부터 슬슬 익명인터뷰 하면서 '이준석이 후보를 오라가라 했다', '후보를 골탕먹이려고' 등 윤 후보와 저를 이간질했던 사람들 뻔하지 않나"라며 "그리고 항상 같은 언론사다. 이번에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모욕적인 기사가 나왔던 언론사 한 군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익명 때는 보통 한 기자, 자기가 친한 기자와 작업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쿠키뉴스는 기사 <[단독] 尹 후보 측 “김종인, 오늘 조건 없는 합류 선언 없으면 끝” 최후통첩>에서 '윤 후보측 핵심 정무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핵심 관계자는 24일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저녁 식사 자리와 관련해 윤 후보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는 이제 루비콘강을 건넌 사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5일 "오늘 어디 보니까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을 떨어놨던데, 내가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를 보면 후보 본인이 아니라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 전 위원장을 굉장히 비난하는 듯한 발언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익명성을 빌려 줄다리기와 기싸움을 더욱 길게 가져가려는 흐름은 차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측근이 많아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원래 언론은 자극적인 것을 쓴다. 측근 이야기가 윤 후보 마음은 아닐 수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한편, 이 대표는 29일 윤 후보 충청권 방문 일정과 관련해 "언론에 릴리즈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 후보의 주변 측근들이 선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지금 후보가 바쁜 상황이면 주변에서 좋은 조언과 관리를 해야하는데, 당장 오늘 첫 일정만 해도 후보가 이준석·원희룡 등과 함께 충청도를 간다고 돼 있다"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힘 실어주러 세종시 간다고 돼 있는데 과거 지역정치 문법이고, 저는 제 일정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되면, 제가 안 가면 또 많은 언론이 해석을 붙일 것 아닌가"라며 "제 입장에서는 황당한데 이게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윤석열 선대위의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 김병준 위원장 회동, 기자간담회 일정 등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선대위가 논란을 일축하고,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 영역을 제외한 전권을 김병준 위원장에게 양보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진화되는 듯 했지만 선대위가 당 대표 일정마저 조율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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