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위드코로나)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 감염병 전문가는 “중환자 병상확보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901명을 기록해 닷새째 4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601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열린 제4차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방역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히 고령층의 감염 확산이 집중되면서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수도권은 의료대응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약 4주간 진행한 뒤, 2주 간의 평가 기간을 거쳐 상황이 나아질 경우 2단계로 완화하는 등의 점진적 일상회복을 계획했다. 위드코로나 2단계에서는 ‘접종완료자’ 기준 행사·집회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이와 관련해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역 입장으로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조정이나 방역패스 범위 조정 같은 것이 도입되면 유행상황에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 “검토가 필요하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기본적으로 정부에 의견을 내는 자문기구에 가깝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상황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이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가지 조치를 강화한다고 해결할 수 있지 않다”며 “일단 중환자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거기에 더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추가 접종을 이어 나아가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패스는 일부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위드코로나 2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며 “6주라는 계획은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단계적 일상회복이 3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이미 1단계에 많은 조치들이 몰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 3단계가 1단계 완화 폭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다”며 “지금 1단계에서 적절한 조합과 대응체계를 갖춘다면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2주, 3주 뒤 같은 단시간에 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정 교수는 “청소년의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최근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소아 청소년 접종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지금 소아·청소년은 가장 감염률이 높은 연령대가 됐고 중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피해보다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서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정 교수는 “확진자 추세는 평균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중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예상하는 것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10월, 11월로 넘어오면서 중환자로 넘어가는 비율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이유는 중환자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지금 위중증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나타나고 있고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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