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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를 팩트체크 하면 "팩트체크 위주"[세미나] 팩트체크 넘어서는 교육 필요성 제기…문제는 전문성, 관계기관 독립성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11.25 07:58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팩트체크 중심의 리터러시 사업은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일반 국민의 미디어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은 해외 주요 국가보다 미진한 상황이다. 미국·프랑스 등은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법을 제정하고 관련 교육을 의무화했지만 한국은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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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일환으로 팩트체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역시 SNU팩트체크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팩트체크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교육부와 MOU를 체결했다. 기자협회는 퇴직 기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계획했다.

24일 열린 ‘언론 불신과 뉴스 리터러시의 과제’ 세미나에서 박한철 덕성여고 교사는 "팩트체크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일부일 뿐”이라는 강조했다. 박한철 교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가면 팩트체크만 하고 있다”며 “미디어에 대한 넓고 깊은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는 “뉴스에 대한 비판적 분석뿐 아니라 뉴스가 만들어지고 세상이 변하는 부분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며 “뉴스에 대한 포괄적인 부분이 모두 담겨야 제대로 된 리터러시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은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공부”라면서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것을 넘어, 뉴스를 통해 사회구조적 측면과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재 리터러시는 그 정도까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는 “가짜뉴스 문제가 대두된 이후 미디어 교육이 큰 주목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미디어 교육의 본질이 왜곡되는 문제도 나타났다. 팩트체크가 리터러시의 일부이긴 하지만, 전체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금 기자는 “기술적으로 사실 여부만 가리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주목하는 것이 리터러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팩트체크는 뉴스를 도구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팩트체크에는 ‘뉴스를 가지고 뭘 할 것이다’라는 실용적 접근만 있지,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지 않다. 현재 미디어 교육은 왜곡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역시 “미디어 교육이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24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언론 불신과 뉴스 리터러시의 과제’ 세미나 (사진=미디어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과정에 근거 명시해야"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 과정 근거에 명시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원석 연구자는 “핀란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의무교육 과정에서 다루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교육 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근거를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권순택 사무처장은 교육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사무처장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범위가 넓은 만큼, 보다 심층적인 교육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처장은 관계 기관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보강에 나서야 한다면서 “관계기관과 강사 간 소통창구를 마련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석 연구자는 “독립적인 뉴스 리터러시 지원이 필요하다”며 “팩트체크넷 등 정부 차원의 미디어 리터러시 사업은 재정 독립성을 이뤄내기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입김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있고, 국정감사 때마다 많은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최 연구자는 “기자협회가 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을 때는 원로언론인의 특강을 위주로 생각한 것 같다”며 “이는 연구자들이 기대하는 리터러시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했다.

홍성일 교수는 “사회적 불안이 큰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이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언론이 금전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교육의 주체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의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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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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