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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세종'을 화폐 속 인물로 폄훼하지 마라[강석봉의 믿거나 말거나] 수신료 가치 생각해서일까?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 승인 2008.04.10 09:42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의 송출 채널이 KBS 2TV로 바뀌었다. 수신료의 가치보다 광고료의 잇속을 생각한 결단으로 보인다. 지난해 KBS1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출연자들은 '수신료의 가치를 생각한다'는 어깨 띠를 두르고 행사장마다 불려다녔다. 고구려 장군 복색에 원색의 어깨 띠. 행사장에 마지못해 선 연기자의 망측한 얼굴만큼이나 어색했다.

공영방송? KBS는 방송채널 마냥 말도 바꿀까

당시 '대조영' 관련 행사장에서 만난 KBS 관계자들은 "KBS니까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고 그러하기에 수신료 문제를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올리자'는 얘기다. 수신료 인상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KBS이니까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드라마 '대조영'의 방송 초기 시청률은 형편이 없었고 캐스팅 논란도 불거졌다. 방송 말미엔 명연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대조영' 최수종은 방송 초기 '미스 캐스팅' 논란에 속앓이를 해야했다.

   
  ▲ KBS '대조영' 팬사인회 ⓒKBS  
 
그러나 대하(大河)의 힘은, 발원지가 아닌 물이 모이고 모여 흐르는 중반 이후부터 느껴지게 마련이다. 대하 드라마 역시 방송이 진행될 수록 그 힘도 커지게 마련이다. 'KBS니까…'라는 말에 동의한 것은, 형편없는 초기 시청률을 'KBS니까' 감내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짐작 때문이다.

KBS1이나 KBS2나 다 같은 KBS지만, 이 때 강조됐던 KBS는 공영 시스템에 편법의 잣대를 들이대 혼합 운영되는 '광고채널' KBS2를 의미하지는 않았을 게다. 그들이 말한 KBS는 KBS1에서 송출되는 대하드라마를 말한 것임은 자명하다. 이제 그들은 무엇을 들이대며 '수신료의 가치'를 운운할까.

시청자주권? KBS가 원하는 대로 시청패턴을 바꿔야하나

수년에 걸쳐 KBS1의 주말 10시대는 도도한 역사의 향연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태조 왕건'을 통해 맛보기나마 고려를 알았고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웠으며 '대조영'을 통해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선조들의 불굴의 도전을 확인했다.

   
  ▲ KBS 대하드라마 '대왕세종' ⓒKBS  
 
국민을 시청자의 모집단으로 단정짓는 수신료가 십시일반되어 시청률 표의 요란한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말그대로 대하의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그 시간대면 그 현장을 목격하고자하는 일단의 국민이 안방극장에 모여 앉았다. 그러나 그 시청패턴을 바꾸라고 한다. 그리고 바꾸었다.

이제 KBS의 양 채널을 통해 선택을 강요받는다. KBS2의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은, KBS1의 '뉴스9'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다. '대왕세종'은 오늘의 역사인 뉴스를 볼 것인가, 어제의 역사를 극화한 대하 드라마를 볼 것인가. KBS 대하드라마는 드라마로 즐기는 오락적 기능 외에, 전술한 또다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세종이 이런 모습을 봤다면, "아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KBS라면 더더욱…"이라고 통탄해 마지 않았을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수신료의 가치를 생각하는 KBS는 상업적인 이유로 드라마 제작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던 '드라마시티'도 폐지했다. KBS는 수신료의 증액 총액에만 관심을 두지 말았으면 한다. 그 돈이 나올 국민 대다수의 주머니와 그 속에 켜켜이 쌓였을 땀방울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리포터'보다는 '포터'가 더 많아 보이는 세상, '날나리'라는 조사가 붙더라도 '리포트'하려고 노력하는 연예기자 강석봉입니다. 조국통일에 이바지 하지는 못하더라도, 거짓말 하는 일부 연예인의 못된 버릇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렵니다.  한가지 변명…댓글 중 '기사를 발로 쓰냐'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 데, 저 기사 손으로 씁니다. 사실입니다.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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