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만화 출간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국민의힘 인사 등이 "해괴하다", "우상화"라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전기만화 출판기념회에 '총출동'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이해찬 전기만화를 기획, 제작, 판매했던 곳이 이번 김종인 전기만화를 기획, 제작, 판매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경향신문 등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출판기념회 초대장이 배포되지 않았음에도 야권 인사들이 대거 자리에 참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동연 대선 후보(전 경제부총리),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정치 원로, 이준석 대표·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정진석 국회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자리했다. 주호영·권성동 의원 등 윤석열 캠프 주요 관계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도 참석했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권경애 변호사·김경율 회계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인 전기만화 출판기념회는 개최 전부터 정치권과 언론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로 가느냐를 두고 정치적 관심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경향신문은 "야당 인사들이 운집하면서 대선 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가 출간되었을 때 비난을 섞어 '우상화'라고 지적한 인사가 있다. 당시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 자서전 만화가 마치 '성웅 이순신' 등과 같은 위인전으로 꾸민 듯하다. 이거 뭐, 그냥 '해괴하다'는 느낌"이라며 "이분이 그 동네에선 '위인'인가 보죠? 정말 해괴하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전형적인 NL(민족해방 정파) 감성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 주류를 형성했던 NL식 리더 우상화"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나의 인생, 국민에게 이해찬'이라는 제목의 도서를 광고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아침에 신문 광고 보고 깜짝 놀랐다. 이해찬 홍보 전면 통광고"라며 "당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무슨 당대표 우상화 선전 같다. 중국 유학할 때 본 모택동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며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도 난다. 민주당이 별 기괴한 일을 다 벌인다"고 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참 대단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나라 전체가 깊은 우려에 빠져 있는데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분이 책장사나 하고 있다"며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나"라고 비난했다.

당시 매일경제 <이해찬 전기 만화 논란에 진중권 "이 분이 위인?…정말 해괴해">, 머니투데이 <이해찬 전기만화 출간 소식에…진중권 "이분이 위인? 해괴해">, 뉴스1 <진중권 "이해찬 전기 만화, 정말 해괴…그 동네에선 '위인'인 모양">, 세계일보 <이해찬 전기 만화 출간… 김기현 “코로나 와중 책 장사” 하태경 “대표 우상화”>, 서울경제 <'이해찬 자서전' 광고 논란에 진중권 "정말 해괴해···전형적인 NL 감성">, 동아일보 <모임 자제하라는데…이해찬, 호텔서 전기 만화책 축하연>, 국민일보 <“거인·역사·조용필” 이해찬에 쏟아진 찬사…야당은 ‘우상화’> 등의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산학연종합센터 만화발간위원회에서 발간한 이해찬·김종인 전기만화 표지

이해찬·김종인 전기만화는 사단법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라는 곳에서 기획했다. 해당 사단법인 임원현황을 보면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 병원장이 이사장을, 김종인 만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홍구 전 총리가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은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법인 정관을 보면,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설립 목적은 '경제·과학만화분야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기반조성'이다. 수익사업을 진행할 때는 미래부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원도 미래부 장관 승인을 거쳐 임명되며 사업·감사 내역을 미래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책 구매처는 '산학연종합센터 만화발간위원회'로 임원현황은 발간위원장 한만청, 명예발간위원장 이홍구, 고문변호사 김상희로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와 동일하다.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와 산학연종합센터 만화발간위원회의 주소지는 같다. '산학연종합센터'라는 주식회사를 통해 책을 판매하고 있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조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전기만화 '가인 김병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전기만화 '불꽃' 등을 발간했다.

해당 전기만화들의 기획·구성은 황선우, 그림은 김형태라는 인물이 맡았다. 황선우 씨는 산학연종합센터 센터장으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연마다 서울대 의대에 5천만 원~1억 5천만 원 정도를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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