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는 47.85%를 기록해 41.50%를 기록한 홍준표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였으며 연일 실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5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윤석열 후보는 47.85%(선거인단 57.77%, 여론조사 37.94%)를 기록했다. 홍준표 의원 득표율은 41.50%(선거인단 34.80%, 여론조사 47.85%)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7.47%(선거인단 4.27%, 여론조사 10.67%),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3.17%(선거인단 3.16%, 여론조사 3.19%) 순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최종후보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이번 투표 결과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50%씩 반영됐다.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4곳이 각 1500명씩 총 6000명에게 본선 경쟁력을 물었다.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63.89%로 총 36만 35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윤석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달라. 이제 우리는 원 팀”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는 없다”며 “우리가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면서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어떤 정치 공작도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없다”며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면서 “기득권의 세습을 차단하여 끊어진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잇겠다.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면서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다.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고발사주 의혹 중심에 있는 윤석열, 연일 실언 논란 불러와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윤석열 후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에 범여권 측 주요 인물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고발장에는 채널A 검언유착 의혹 관련 내용이 담겨 있으며, 피고발인으로 적시된 언론사 관계자는 7명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윤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의혹에 연루됐다. 미래통합당에 고발장을 전달한 김웅 의원은 조성은 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을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을 들고 대검에) 찾아가야 하는데, 내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2일과 3일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을 연달아 조사했다.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언론을 비하해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뉴스버스가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것에 대해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며 “처음부터 독자도 많고 이런 데다 해라. 어차피 다 따라올 텐데. KBS·MBC에서 시작하든지”라고 했다.

KBS·MBC를 ‘메이저 언론’으로 규정한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KBS, MBC 시청률이 얼마 안 된다고 하는데, 난 거의 안 본다”며 “볼 시간도 없지만, 그만큼 공신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번 정권만 그런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인사 실패’ 문제도 있다. 윤석열 후보가 대변인으로 선임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수산업자 사기 사건’ 김 모 씨에게 금품을 접대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윤석열 캠프는 9월 “원하지 않는 공격성 이야기가 페이스북 논평으로 나갔다”며 이진숙 언론특보(전 대전 MBC 사장)를 해촉했으나, 최근 시민사회총괄본부 대변인으로 다시 영입했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연일 실언 논란을 일으켰다. 윤 후보는 7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시간 노동에 대한 부작용을 인식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일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위해선 평일에 단 한 시간도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9월 경북 안동대학교 간담회에서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며 왜곡된 노동관을 드러냈다.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윤 후보는 ”미국은 해고가 굉장히 자유롭다“며 ”회사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직원을) 자르게 돼 있다. 유럽도 노동보호가 철저하다가 해고를 자유롭게 해놨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본 지식 부재도 드러났다. 윤석열 후보는 7월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두고 “이게 부마(항쟁)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처음에 부마항쟁인 줄 알고 서울 연세대인 줄 몰랐다”면서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 맞고 쓰러진 것을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또 누가 있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씨를 추켜세웠다. 윤 후보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하는 분이 꽤 있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