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언론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민언련 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 설립총회와 집행위원 선거를 통해 임원진을 선출하고 29일 노동조합 설립을 마쳤다. 민언련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노동조건 ▲투명하고 수평적인 의사결정구조 ▲시민사회 활동가 및 미디어 노동자들과의 연대 등을 노조 설립 목표로 제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노동조합 조합원들 (사진제공=민언련 노조)

설립총회에는 조합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고은지 활동가, 부위원장으로 조선희 팀장이 선출됐다. 회계 감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 공시형 활동가, 집행위원으로 김봄빛나래 활동가, 서혜경 활동가가 선출됐다. 집행부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총회에서 고은지 위원장은 “완벽한 조직은 없다. 그러나 변화를 만들려는 사람이 많으면 느려도 조금씩 완벽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희 부위원장은 “활동가는 시민단체의 핵심자산이며 시민단체 활동가가 가진 정보와 인맥은 그 단체의 뿌리와 같아 활동가가 단체를 떠나게 된다면 시민단체는 그만큼 큰 자산을 잃는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활동가들이 민언련에서 성장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민언련 노조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해 지난 2일 노조 설립신고를 마쳤다. 올해 사측과 단체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며 교섭안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언련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민언련은 언론이 군사독재 권력에 무릎 꿇은 엄혹한 시대에 진정한 민주언론이라는 가치를 세우고 37년간 언론민주화라는 화두를 던져왔다"면서 "민주주의는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쟁취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부딪히며 천천히 나아가는 과정이 되었다”고 밝혔다.

민언련 노조는 “단체의 어려움을 들어 모든 노동조건을 법정 최저에 맞추기만 급급한 조직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지킬 수는 있지만 전진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결정이 수직화된 조직은 일선 기자들에게 족벌 언론사주와 정치·자본 권력에 항거하는 바람직한 언론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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