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 오상진 아나운서, 한학수PD 등 MBC의 내로라하는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직접 MBC노조의 총파업을 홍보하고 나선다. 이와 함께, 총파업으로 뉴스 제작을 할 수 없게 된 기자들은 <뉴스데스크>를 대신해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31일로 이틀 째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는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소셜네트워트서비스)를 통한 총파업 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오상진 아나운서(왼쪽에서 두번)와 오행운 PD, 한학수PD가 31일 오후 2시에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트위터를 통해 총파업 뉴스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미디어스
가장 먼저, MBC 구성원 가운데 수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MBC의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MBC 총파업 뉴스를 수시로 전한다는 계획이다.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약 28만명의 팔로워가 있으며, 오상진 아나운서는 약 6만명의 팔로워가 있다. 또, <PD수첩> PD를 지냈던 한학수PD는 약 3만명의 미투데이 친구가 있으며, 오행운PD도 2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한학수PD와 오행운PD, 오상진 아나운서는 31일 오후 2시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참석해 SNS를 통한 총파업 뉴스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민식 노조 편성제작부문부위원장은 “오늘 오전 김태호PD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이미 열심히 파업 뉴스를 리트윗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MBC노조는 이와 함께, 노조원 각 구성원들에게도 트위터를 통한 총파업 뉴스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MBC구성원들이 31일 오후 2시에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휴대폰을 통해 트위터를 살펴보고 있다. ⓒ미디어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MBC 구성원 개개인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총파업의 중요성을 직접 알리고 나서는 것 뿐 아니라 ‘폭넓은 연대’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결의대회에 MBC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이번 파업의 핵심은 얼마나 폭넓은 연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다”며 “이전 파업에서는 MBC 안에서의 싸움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MBC 로비 밖에서 하는 싸움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기대, 지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반면 수많은 폄하, 모욕 메시지도 받게 될 것이며 “그래도 바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러분들을 믿고 싶어 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탁현민 교수는 현재 MBC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러 누리꾼 및 시민들과 함께 MBC 응원 메시지가 담긴 노란 포스트잇을 MBC 담벼락에 붙이는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 MBC 노동조합 노래패 '노래사랑'이 공연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MBC노조 총파업을 응원하는 KBS와 YTN 구성원의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경쟁은 시작된 거 같다. 김인규(KBS사장)와 김재철(MBC사장)이 공영방송을 (어떻게 정권에) 갖다 바칠 것인가 경쟁을 해왔다. 비열한 모든 행동을 다 해왔다”며 “이제부터는 이를 청산하는 투쟁인데, 나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노조는 내일부터 징계 철회와 김인규 체제 심판을 위해 투쟁에 나선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인규 체제 심판에 대한 투쟁을 한다”며 “누가 먼저 김인규, 김재철을 자를지 서로 지원하면서 KBS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다같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MBC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김종욱 언론노조 YTN지부 지부장도 “구본홍 퇴진 투쟁을 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상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1213일 동안 상식을 말하게 될지 몰랐다”며 “상식에 관한 싸움이라는 면에서 KBS, MBC, SBS, YTN 사안의 본질은 관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상식을 갖고 싸우기에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 선봉에 MBC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파업으로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기자들이 <제대로 된 뉴스> 제작에 나선다.

기자들은 기존 총파업 때마다 총파업 소식을 전했던 ‘총파업 뉴스’에서 더 나아가, 그 동안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할 수 없었던 사안들을 제대로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 MBC 구성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본사 남문 광장에서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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