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첫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대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독재 권력을 고발한 미하일 아르신스키 기자가 선정돼 시상식이 27일 진행된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항쟁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을 기억하고 진실의 기록전달자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한국 영상기자들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5·18기념재단, 한국영상기자협회 주최하고 광주시가 후원한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과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제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나 회장은 “5.18 당시에 상황을 기록하고 전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항상 갖고 살고 있다”며 “한국이 발전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상황에서 이 시대의 ‘힌츠페터’를 찾아 상을 주면 좋겠다고 해서 제정했다”고 밝혔다.

나준영 협회장은 “퓰리처상에서 영상기자들에게 주는 상이 있는데, 미국 매체에 소속된 기자나 특정 조합에 소속된 사람에게만 준다”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제한없이 전세계 방송사·온라인 매체 영상기자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봉 사무처장은 “5.18 때 영상기자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몇 분의 영상이 상황을 대신했다”며 “그런 취지에서 5.18을 널리 알린 힌츠페터의 정신을 기리고, 전세계 인권 유린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취재하는 기자들과 시민들을 격려하자는 취지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은 ▲대상인 경쟁 부문에 '기로에 선 세계상'에 미하일 아르신스키 기자의 <두려워하지 마라> ▲뉴스 부문에 노만·콜린(익명) 싱가포르 CNA 기자의 <미얀마 군부, 강제진압 수위 강화> ▲특집 부문에 브루노 페데레코의 <필사적인 여정 1,2>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에 고 유영일 전 미국 CBS 기자의 <5.18광주민주항쟁> 최초 보도 등이다.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인 미하일 아르신스키 Belsat-TV 영상기자는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2020년 벨라루스 대선기간에 일어난 독재 권력의 불법 선거를 고발하고 벨라루스 시민들의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선거운동 과정을 취재·보도했다.

공로상에 해당하는 ‘오월광주상’ 첫 수상자는 고 유영길 전 미국 CBS 영상기자가 선정됐다. 유 기자의 <5.18 광주민주항쟁> 최초 보도에는 1980년 5월 19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이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강제연행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당시 유 기자는 영상기자 최초로 현장을 기록했다. 유 기자의 영상은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5.18 광주민주항쟁을 상징하는 대표 영상이 됐고 이후 진상규명 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각 부문 수상자들은 미화 1만 달러를 받는다. 수상자 트로피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상 작가가 맡아 1980년 5.18 당시 힌츠페터 기자의 취재 모습을 재현했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회는 5.18을 다룬 영화 <꽃잎>에 출연한 이정현 배우가 맡는다. 시상식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 정치권 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