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캠프가 이채익 등 현직 국민의힘 의원 7명 등을 영입했다. 이채익 의원은 지난 2017년 5.18 단체를 '어용단체'라고 비난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지칭해 막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6일 윤석열 캠프는 이채익, 최춘식, 박성민, 정동만, 황보승희, 박대수, 서정숙 등 7명의 현직 의원과 홍일표 전 의원을 추가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채익 의원은 부울경선대위 위원장, 최춘식 의원은 경기선대위 공동위원장, 박성민 의원은 조직2본부장, 정동만 의원은 부산선대위 공동위원장, 황보승희 의원은 지방자치공동본부장, 박대수 의원은 노동위원장, 서정숙 의원은 보건의료정책 본부장, 홍일표 전 의원은 지속가능위원장에 선임됐다.

윤석열 캠프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채익 의원은 새누리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을 지냈다"며 "울산 지역에서 3선을 지내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채익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지지를 굳히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7년 이채익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참고인들을 향해 “전부다 어용 교수, 어용 NGO단체들이다”라며 비난하다 참고인들의 항의를 받고 당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6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5·18 단체가 5·18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전부 다 대한민국 어용 교수, 어용 단체"라고 발언했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가담자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김 후보자를 5·18 단체와 참고인으로 출석한 교수들이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막말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가 과거 사형을 선고한 버스운전기사 배모 씨, 김종철 연세대 교수, 5·18 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등이 당시 인사청문회에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군 재판관 복무 시절 시위대 7명을 버스에 태워 전남도청 앞까지 운전했던 배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배 씨가 몰던 버스로 인해 경찰 4명 사망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배씨는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제 판결의 결과로 지금까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했고, 배 씨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 의원은 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배 씨에게 "광주사태가 났을 때 광주고속 버스기사"라고 묻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두 차례에 걸쳐 '광주사태'로 지칭했다. '광주사태'는 시위대의 폭력성에 무게를 둔 표현으로, 전두환 신군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은폐·왜곡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저의 뜻은 특정 5·18 단체를 지목한 것은 아니고, 증인과 참고인이 모종의 집요한 회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된 정황이 보여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이 의원은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호남동행 국회의원단 의원으로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방문한 가운데 당사 앞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응원과 비난의 목소리가 섞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과 이어진 '개 사과'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이번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충수로 인해 지지율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은 11월 초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 참배 등의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남지역을 비롯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5·18 단체들은 윤 전 총장이 5·18 민주묘지에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을 향해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자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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