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22일 신임 편집국장으로 선임됐다. 황 편집국장은 “호반이 들어오니 저기(프레스센터)가 우리 집이 맞는지 싶었다”면서 “편집권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판단하고 책임지고 막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편집국이 20일~21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황수정 편집국장은 54.3%, 오일만 논설위원은 42.2%의 지지를 얻었다. 서울신문은 편집국장 준직선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장이 편집국장 후보 2인을 추천하면 편집국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최종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사진=미디어스)

황수정 편집국장은 호반건설의 편집권 침해를 막고,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공약했다. 황 국장은 19일 열린 토론회에서 “편집국장 되면 절반의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며 “세세한 업무환경변화는 재정이 확보되면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국장은 “편집권은 걱정하지 말라”며 “구성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기구는 만들지 않겠다. 내가 판단하고 책임지고 막겠다”고 밝혔다.

황수정 편집국장은 “대주주(호반건설)가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 같은 먹물이 필요했던 것인데, 우리는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편집국장은 “편집국장은 당연히 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호반건설 관계자를 만나면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기자 복지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대주주 등극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황수정 편집국장은 “조직을 추스르겠다”며 “(내부는) 힘들고 지치고 갈라져 있다. 이는 서울신문을 어떻게 좋아지게 할지에 대한 혼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울 순 없다”고 강조했다. 황 편집국장은 “회사에서 줄 세우고 편 가르는 건 잘 알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건강한 일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직을 왜곡하는 건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요일 지면 복원은 공약 중 하나다. 서울신문은 ‘주 52시간제도’가 실시된 2018년 7월부터 토요일 지면을 폐지했다. 황 편집국장은 “토요일 지면을 없애고 (타사가) 줄줄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따라왔다”며 “주말뉴스를 놓치니 일요일에 신문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이 많다. 이 부분은 경영진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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