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SBS Biz가 가짜 협찬 방송으로 법정제재 과징금 징계를 받게됐다. 뉴스타파가 SBS Biz <생생경제 정보톡톡> 외주 제작사에게 의뢰한 가짜 협찬 방송이 8월 12일 방송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4일 SBS Biz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진행했다. 이날 SBS Biz 의견진술자로 염성호 제작담당 부본부장과 백종우 경제편성팀장이 참석했다. SBS Biz 제작진은 “문제가 된 부분은 외주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팩트체크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제작진은 일주일에 2, 3차례 협찬 방송을 하고 있으며 협찬비의 대부분은 외주제작사의 제작비로 이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이날 회의에서 정민영 위원이 제작진에게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660만 원을 주면 방송을 만들어 준다는데 이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냐’고 묻자, SBS Biz 백 팀장은 “광고대행사 측에서 광고 대행비를 제외한 금액을 방송사에 전달하면 방송사가 제작비 형태로 외주제작사에게 다시 금액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민영 위원은 “사고라기보다 암암리에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방식이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 같다”며 “SBS Biz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도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방송이 제작됐는지 확인된 이상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이런 관행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성옥 위원은 “어쨌든 이건 돈을 받고 방송을 한 것”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 이건 조작 방송이고 대단히 기만적인 행위다. 그런 측면에서 중대한 사안이고 중징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윤 위원은 “뉴스타파의 함정 취재도 윤리상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방송사로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 문제는 당사자 간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휘 위원은 “외주제작이든 아니든 방송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은 SBS Biz 방송사에 있다”며 “간단한 확인절차만 가지고 방송을 한다는 것은 절차적인 부분에서 소홀한 것”이라고 했다.

이광복 방송소위원장·윤성옥 위원·정민영 위원은 법정제재 ‘과징금’ 의견을, 이상휘 위원은 법정제재 ‘주의’ 의견을 내 다수의견으로 법정제재 ‘과징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황성욱 위원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afreecaTV의 <제1회 아프리카TV BJ 온라인 요가대회>와 관련해 이광복 방송소위원장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방송은 여성 출연자들이 요가복을 입고 신체를 과도하게 노출하는 장면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영해 심의 민원이 제기됐다. 방송소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다수의견으로 행정지도 ‘권고’와 함께 등급조정 요청을 결정했다.

이광복 방송소위원장의 문제적 발언은 심의 이후에 나왔다. 그는 “길거리에 눈길을 둘 곳을 모르게 하는 레깅스같은 것도 다 제재 대상 아니냐”라고 말하자 윤성옥 위원이 곧바로 “부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소위원장이 “저거(심의 대상)는 그거(길거리 레깅스)에 비하면 오히려 양호하다고 생각해서 드린 말씀”이라고 해명하자 윤 위원이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길거리에 있는 레깅스를 입은 여성을 제지해야 되느냐’라는 비유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위원장은 “죄송하다.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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