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3일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남성이 화살을 쏴 5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듣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는 현지인 인터뷰를 전하며 모방범죄 가능성을 꺼내들었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덴마크 국적의 한 남성은 13일 오후 6시 경 불특정 다수에게 화살을 쏴 5명을 살해했다. 노르웨의 당국은 이 남성을 체포해 기소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14일 <오징어게임 사이렌 울리자 화살이 쏟아졌다…노르웨이 5명 사망> 보도에서 모방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서 듣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누군가 TV를 크게 틀어놓은 줄 알았다‘라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현지 언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며 “가해자가 범행 전 오징어게임 사이렌을 튼 것이 사실이라면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오징어게임 사이렌 들리더니 화살 쏟아져…노르웨이서 5명 사망> 기사에서 “오슬로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서 듣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실제로 누군가 지옥처럼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며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역시 동아일보와 동일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미디어스가 확인한 결과 모방범죄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르웨이 언론 ‘VG’에 따르면 학생 Sarkis Younan 씨는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있던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다수 경찰차와 무장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즉 Sarkis Younan 씨가 들은 것은 경찰차 사이렌 소리이며 '오징어게임'과 무관하다.

다른 목격자 Magnus Ledum 씨는 노르웨이 언론 ‘dagbladet’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전체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전까지 이상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Kari Smeby 씨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 가게 알람(사이렌)이 울린 것 외에는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며 “가게에는 경찰차와 경찰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 같다”며 “범인이 상점에 들어가 무차별 살상을 했고, 그걸 목격한 사람이 신고했고, 그래서 지역에 사이렌으로 경보를 발령했고, 그걸 들은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서 들은 사이렌 소리처럼 느꼈다는 게 순서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 “흔한 사이렌 소리에 오징어게임을 우겨넣는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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