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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경찰서, 국민신문고 민원인 정보 누출 의혹경찰공무원, 민원인 특정해 협박성 문자…취재기자에게 "나 건들지 마라, (휴대폰)부숴버리기 전에"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0.13 07:4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경찰이 비리 의혹이 불거진 목사에 대한 국민신문고 민원인의 신분을 확인해 협박하고, 해당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를 겁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 당사자인 방배경찰서 김 모 수사관은 해당 목사 교회의 교인이다. 

권지연 사단법인 평화나무 기자는 서울 서초구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H 교회 목사의 비리 의혹과 이를 비호하는 경찰관들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를 올렸다가 신분이 누출된 민원인 B 씨의 사건을 취재하는 중이었다. H 교회 목사는 현재 14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기자는 김 수사관이 근무 중인 방배경찰서에 민원인 누출경위를 문의했으나, 당사자를 찾아와 직접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고 지난 5일 경찰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수사관은 휴대폰 동영상 촬영을 이유로 질의에 응하지 않고 권 기자의 가방을 빼앗은 뒤 휴대폰을 압수해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한다. 이후 평화나무가 복구한 권 기자 휴대폰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해명을 요구하는 권 기자에게 "몇 살이냐", "나 건들지 마라, (휴대폰)부숴버리기 전에" 등의 발언을 했다. 

권 기자는 11일 미디어스에 "민원인 누출경위를 알고 싶어 방배경찰서에 연락했더니 수사과장, 수사팀 등 아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고 계속 핑퐁을 쳤다"며 "찾아오라 해서 갔는데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김 수사관에게 구석 벽까지 내몰리며 위협 당했다. 다른 수사관들에게 위협을 저지해달라 요청했지만 누구도 김 수사관을 제지하지 않았고 민원인 누출 경위 역시 해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기자는 "위협받은 당일 사무실 CCTV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경찰은 다른 수사관들의 얼굴이 있다는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다른 수사관들 얼굴을 블러처리 해 공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담당자는 다음날 휴가를 가버렸다"고 전했다. 

서울 방배경찰서 김 모 수사관이 지난 9월 26일, 10월 1일 국민신문고 민원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파일 (민원인 제공)

민원인 B 씨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지난달 말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저한테 왜 그러시나. 8월 중순 국민신문고 작성자가 B님인 거 다 확인했는데 발뺌하는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B씨가 민원 사실을 부인하며 "무고한 사람을 모함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김 수사관은 "경찰공무원이, 그것도 수사업무 하는 제가 넘겨짚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 것 같다"고 B씨를 재차 특정했다. 

김 수사관은 B 씨의 국민신문고 민원이 '무고죄'에 해당된다며 "제가 사랑하는 OOO 모친이라 지금까지 최대한 참았지만 앞으로는 B님이 정말 걱정된다. 국민신문고에 본인 아이디로 들어가서 작성한 고발 건수랑 내용 찾아보고나 말하라"고 했다. 김 수사관은 지난 1일 B 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해당 민원을 접수한 방배경찰서는 B씨에게 민원 철회를 종용했다. 지난달 3일 김 수사관과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방배경찰서 수사관은 B씨에게 연락해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내용에 답변을 해야하는데 상부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이런 제보를 하셨던 것이 노출이 되어 누가 제보했는지 소문이 나면 난처해지시지 않을까 싶다. 제보내용을 철회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방배경찰서가 그동안 자신들이 접수한 내용에 방배경찰서나 김 수사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며 "자신들끼리도 서로 말이 맞지 않는 것이다. 서에 배당이 안됐다면 김 수사관은 대체 어떻게 민원인을 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스는 방배경찰서에 익명으로 보호되는 국민신문고 민원인의 신분이 누출된 경위, 취재기자를 향한 김 수사관 언행에 대한 입장 등을 문의했다. 김 수사관이 소속된 수사팀 관계자들은 "잘 모른다. 수사지원팀에 문의하라", "전화상으로 알려드릴 수 없고, 조사 중이어서 전화 끊겠다"고 반응했다. 수시지원팀 관계자는 "(민원인을)어떻게 알았는지는 개인(김 수사관)이 알지 않겠나. 저희는 그런 부분은 모르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했다. 

김 수사관은 문의를 받자 전화를 끊었다. 곧바로 김 수사관 자리에 다시 연락했으나 같은 팀 소속 다른 수사관이 전화를 받아 "(김 수사관이)잠깐 없고, 전화를 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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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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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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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향 2021-10-13 10:02:33

    정말 안타깝다...
    교회도 경찰도 개혁의 대상이다!!
    경제만 선진국으로 가지말고..... 이런 곳도 개혁해서 같이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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