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벤투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혹사 논란 속에서도 벤투 감독이 손흥민 출전은 당연하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없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빌드업을 해서 경기를 풀어간다고 하지만, 그 빌드업의 실체가 모호하고 팀에 맞지 않는 모습이다. 시리아와 홈경기 전반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많은 기회가 왔음에도 골 결정력이 떨어지며 민망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골대를 맞히는 상황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난 리그 경기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울브스 황희찬의 슛은 최악이었다.

리그 경기를 마치자마자 복귀해 대표팀 경기에 나서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황의조 역시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만큼 긴 시간 비행을 하고 와서 출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손흥민이었다.

한국에 온 뒤 하루 쉬고 하루 대표팀과 훈련 후 시리아전을 치러야 하는, 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국내 선수 선발과 관련, 기준 없는 벤투의 선발 전략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리아전에 올인하는 것은 이란과 경기에서 패해도 상관없다는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시리아전에 국내파 위주로 편성하고, 충분히 쉬며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해외파 선수들을 이란전에 집중시키는 방법도 존재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술도 빈약하고, 선수 구성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원칙도 없이 선발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정상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스스로 국내파들을 선발하고도 확신하지 못하고, 전술적으로 이들의 실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도 없어 보인다. 국내파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불안만 가득하게 만드는 벤투호다.

후반 빠르게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은 이뤄졌다. 전반에도 한국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후반 황인범의 골은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한 경기는 지속되었고, 오히려 시리아에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승부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최악의 경기에서 대표팀을 구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종료 직전 손흥민의 터닝슛은 대표팀에게 승점 3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직접 슛을 하기보다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하던 속도를 대표팀이 따라주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기회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은 한 박자 늦고, 그렇게 답답한 경기력은 시종일관 이어졌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빌드업을 한다고 잔패스를 남발하니 시리아 선수들은 편안하게 수비라인을 짤 수 있는 시간을 번다. 공격은 느리고, 역습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책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의 대표팀이다.

대표팀이지만 함께 훈련하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적다. 더욱 팀의 핵심은 해외파들이라는 점에서 그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 역시 어렵다. 이제 이란으로 넘어가 며칠 함께 훈련하며 이런 호흡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내기는 하겠지만, 답답한 전술로 이란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수 면면을 보면 이란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이란에 번번이 진다. 유럽팀과 유사한 전술 전략에 체력 역시 좋으니 답답한 경기를 하다 지는 경우들이 허다했다. 벤투호의 지금과 같은 전략으로는 이란을 이기기 쉽지 않다.

빠른 공격 전술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상황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그저 느릿하게 빌드업을 한다며 잔패스를 하는 상황은 현재 대표팀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빌드업도 제대로 되지도 않고, 상대가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짤 수 있도록 시간만 주는 빌드업이 무엇을 위함인지 의심하게 만드니 말이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리아와 경기는 무승부 경기나 다름없다. 중동 팀들에게 유독 약한 한국 대표팀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들에 대한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벤투호. 몽니를 부리며 국내 리그에서 아무리 잘해도 특정 선수는 외면하는 그의 고집은 무엇을 위함인가?

객관적이지 않은 벤투호에 많은 축구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이란과 경기에 대한 맞춤 전략이란 존재할까? 팀별 전략이 아니라 그저 벤투식 빌드업 축구는 답답함의 극치다. 이런 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의 책임도 무겁다.

어렵게 월드컵에 진출한다고 해도 한국 대표팀의 성공과 성장은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축구협의의 각성이 필요하다. 축구협회에 대한 축구팬들의 지독한 불신은 결국 벤투호의 답답한 축구에 다시 한번 폭발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에서는 손흥민이 감독도 하고 선수를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전술 전략도 없고, 그저 손흥민 하나에 의지하는 축구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답답해서 하는 소리겠지만, 그만큼 벤투 감독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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