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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유도에 여념없는 방통위 대변인실[기자칼럼] 견제와 감시가 언론의 기본적 기능임을 아는가
안현우 기자 | 승인 2008.04.04 16:47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준비한 '행사진행 시나리오'를 옮겨본다.

'위원장님께서 입장하는 것을 보고'

"위원장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박수유도'

'위원장님께서 자리를 앉으시면'

"지금부터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위원장님의 인사말씀이 있겠습니다"

'위원장님 인사말씀 +박수'

"다음은 출입기자단 간사인신 모 언론사의 모 부장님의 건배 제의가 있겠습니다"

'건배 후 - 박수유도'

"그럼 즐거운 식사진행과 함께 궁금하신 점 한 두가지에 대해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문을 하실 때는 소속사와 성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 오찬 행사진행 시나리오' 문건  
 
지난 4월 1일 열린 최시중 방통위원장 기자간담회를 준비한 행사진행 시나리오이다. 방통위 대변인실에서 작성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방통위 기자단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으며 참석한 기자는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진행 시나리오는 방송 큐시트를 연상시킬 정도로 자세한 상황진행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 행사진행 시나리오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유도하고 있어 최 위원장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가늠케 한다.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나타내기 위한 대변인실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드러난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취재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박수가 유도되는 상황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타 정부부처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 유도 속에서 언론으로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이 과연 가능할까도 궁금한 대목이다.

   
  ▲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 오찬 행사진행 시나리오' 문건  
 
물론 대변인실의 유도에 방통위 기자단이 그대로 따랐는지는 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해 알 길이 없다.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자간담회는 구 정보통신부 기자단이 주도해 진행됐으며 기자간담회의 결과는 가계통신요금 20%이라는 내용으로 기자단에 속한 언론사 위주로 기사화됐다. 방송위와 정통부가 해체되고 방통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에서 기존 정통부 기자단은 그 영향력을 유지,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구 정통부 기자단은 현재 방통위 기자단으로 전환한 상태다.

안현우 기자  adspp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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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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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내 2008-04-04 17:50:05

    며칠전 미디어스 칼럼 제목이 떠오릅니다. "놀고 자빠졌네" 출입기자들의 반응은 어땟는지 궁금해지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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