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오는 25일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MBC 기자회는 18일부터 이틀 간 실시한 제작거부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석한 137명 가운데 115명이 제작거부에 찬성해 84%의 찬성률로 제작거부가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 MBC 기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MBC기자회
이에 대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20일 성명을 내어 “진실과 균형, 사회정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보도를 실천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MBC기자들의 제작거부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지난 몇 년간 불공정한 보도의 대명사였던 MBC의 뉴스에 대한 반성과 함께 행동으로 옮긴 MBC 기자들의 제작 거부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MBC를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이들은 MBC의 행보에 대해 “정작 MBC의 명예를 이렇게 추락시킨 책임 당사자인 사측은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자신들의 불공정 보도 관행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언론의 기본을 망각한 이른바 ‘뉴스개선안’을 제시하며 시대착오적 작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을 향해 언론인으로서 남은 자존심을 지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또, MBC를 향해서는 양동암 영상기자회장과 박성호 기자회장의 징계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재철 사장을 향해서는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는 인물들로 즉시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MBC 기자들의 처절한 반성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MBC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 공정방송 실현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책임 있는 보도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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