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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6회- 함정에 빠진 남궁민, 김지은 정말 배신했나?갈길 먼, 특수요원의 배신자 찾기… 국정원 추격 받는 지혁, 과거 진실은?
장영 | 승인 2021.10.03 14:21

[미디어스=장영] 기억을 지우고 기억을 채워가는 특수요원의 배신자 찾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실재했던 사건이 등장하며 더 큰 흥미를 유발하는 <검은 태양>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지혁은 함정에 빠졌고 제이는 배신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CCTV 화면을 앞세워 지혁이 수연 저격범이라 단정했다. 기억이 혼란스러운 지혁으로서는 자신이 정말 수연을 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결과를 두고 과정을 상상하는 단계까지 갔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치장에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강 국장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내파트 이 차장과 국정원장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상사인 도 차장을 배신했다. 지혁이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었지만, 강 국장이야말로 지혁을 악용한 존재다.

국정원장이 정치인 출신에 국내 정치에 밝은 이 차장과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해외파트 도 차장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도 차장은 지혁이 수연을 저격할 이유가 없다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막고 나선 것은 강 국장이다. 재수사를 하면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강 국장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도 차장을 밀어내는 이들에게 재수사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국장이 지혁을 데려오겠다는 요구만 받아들였을 뿐이다. 경찰서에서 인계받은 강 국장은 설렁탕집을 찾았다. 마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처럼 행하는 그의 행동은 가식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혁이 궁금해하는 대목은 왜 강 국장은 자신에게 수연을 정말 쐈는지 여부를 묻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강 국장은 조작된 상황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안 지혁은 당연히 탈출을 시도했다.

이 상황에서 강 국장의 행동은 그에 대한 의심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지혁이 남긴 총알 한 발로 자신의 어깨를 쏴서 명분을 만들었다. 지혁이 탈출 과정에서 자신을 쏜 것으로 만들어 추적을 이어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수연이 총에 맞은 후 지혁에게 해준 말은 "강 국장 믿지마"였다. 수연은 강 국장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어느 시점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언급했던 빚을 진 사람은 장천우가 아닌 강 국장이었다. 수연이 국정원에 오게 된 과정에서 그는 강 국장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국정원에 오기 전 수연은 기자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추문에 휩싸이게 되면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 수연을 구해준 인물이 바로 강 국장이었다. 위기의 수연을 국정원으로 스카우트했고, 그는 그렇게 강 국장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1년 전 사건에 대한 의혹들은 결과적으로 강 국장이 비밀을 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간자의 입장이겠지만 강 국장을 통해서 비밀을 얻을 수 있거나, 윗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혁의 목표는 강 국장을 향할 수밖에 없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온갖 조작으로 정기선 기자를 간첩으로 만들었던 국내파트 이 차장은 갑작스럽게 풀어주라고 한다. 이 차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 기자의 사촌동생을 제거한 것처럼 풀어주고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정 기자의 사촌동생인 정은희를 죽인 것 역시 장천우였다. 이번에도 정 기자를 풀어주고 장천우가 제거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장천우와 이 차장, 그리고 강 국장 사이의 라인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모아줄 수 있는 조직은 뒤에 나오지만 퇴직자들의 모임인 '상무회'였다.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지혁은 제이를 찾았다. 그리고 제이는 정성스럽게 지혁을 치료했다. 자신의 목숨을 맡긴다는 것은 지혁이 제이를 그만큼 믿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 역시 등장했다.

제이의 집에 처음 온 지혁은 약품을 사러 간 사이 그의 비밀방까지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있는 제이의 행동이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함이라고 했다. 지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역시 아버지의 실종이 비슷하기 때문이라 했다.

중학교 졸업식에 사라진 아버지는 지혁처럼 선양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국정원 요원이었던 아버지가 실종되었지만 제대로 찾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국정원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 제이의 설명이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백모사가 제이의 아버지여야 한다. 장천우가 지혁에게 백모사 정체에 대해 말하며 한때 그도 요원이었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믿을 수 있었던 강 국장이 배신자가 되면서 이 모든 것은 가능해졌다. 통속적 이야기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도 차장은 지혁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 팀장을 통해 알게 된다. 경찰로 보내지기 전 탄흔과 지혁을 조사한 결과는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 차장은 방관했다. 지혁과 강 국장의 대결을 지켜보고 누가 승리할지 놔두겠다는 것이다.

경쟁자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대결해 누군가를 제거하면 도 차장에게는 더욱 이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순간 국정원 내부의 암투가 얼마나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하 팀장은 지혁의 파트너인 제이에게 은밀하게 다가가 그가 연락을 해오면 자신에게 보고하라 요구한다.

각자 자신의 힘을 만들고 유지하고 치고 올라가기 위한 암투가 국정원 내부에서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연을 저격한 범인은 발로 뛰어 확보한 영상들을 통해 확인했다. 탈북자이자 북에서 특수부대에 있었던 그 자를 찾은 지혁은 대결을 벌였지만, 그는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고 사망하고 말았다.

누가 지시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제이의 노트북에 내부 프로젝트 번호가 적힌 메모를 붙여놨다. 그 프로젝트는 '딥 페이크'였다. 가짜 인물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기술이 이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되었다는 사실은 국정원 내부에서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제이를 통해 딥 페이크 프로젝트에 가담했던 인물을 찾아내고, 국정원에서 이 작전이 무산되자 김 실장이라는 자가 등장해 이 기술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 인물이 딥 페이크를 완성하고 범행에 악용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전문가가 만든 딥 페이크는 영상으로는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했다. 이를 판별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원본이라는 것이다. 원본 파일이 없으면 절대 딥 페이크를 가려낼 수 없다는 것이 배종수의 주장이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블랙요원인 장천우는 황모술을 잡아두고 있다. 도주했던 황모술을 잡아 백모사에 대한 묻는 장천우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는 앞서 언급된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상무회' 소속이다. 이는 백모사가 어느 순간 이들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처음부터 동지가 아닌 적이었다면 다른 의미지만 말이다.

국정원이 정 기자를 풀어주려는 것은 장천우에게 제거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를 알게 된 지혁은 무모한 방법으로 정 기자를 보호하려 한다. 그가 준비한 탈북자 기사가 결국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혁은 자신을 궁지로 내몬 딥 페이크를 적극 활용했다. 

저격수가 배치된 상황에서 통제실에서 화면으로 지시하던 강 국장은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혁이라 생각한 인물이 수연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있는 수연이 현장에 나올 수는 없다. 하지만 강 국장은 짧은 순간 죄책감에 시달렸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인물은 수연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죄책감을 이용해 지혁은 정 기자를 빼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정 기자는 자신이 접한 정보를 들려주었다.

절대 알고 싶지 않을 '상무회'와 함께 '피의 금요일'로 불리는 명단 유출 사건을 언급했다. 그리고 제이는 지혁이 준 큰 파일의 사진 속에서 다른 사진도 발견했다. 그 사진에는 장천우가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장천우와 만난 지혁은 공방을 해가며 입에 담기 힘겨워하는 상무회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사진까지 보여주지만 그것으로 자신을 위협할 수 없다고 단언하는 장천우에게 지혁은 한방 먹였다. 장천우가 제보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게 만든단 것이다.

의심만으로도 장천우는 상무회의 제거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장천우마저 두려워하는 상무회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누가 이를 이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장천우는 지혁에게 무시무시한 악담을 퍼부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지혁은 그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기억을 잃었을지 몰라도 과거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기억이 돌아왔을 때 지혁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물어뜯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과거 지혁이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 장천우가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지혁의 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강 국장이 언급한 그 조직과 기억, 그리고 지혁이 그 안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지혁은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원본 영상을 제이에게 보냈다. 그리고 수연은 병원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제이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향한 지혁은 함정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강 국장이 이끄는 요원들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수연은 사망했다는 강 국장의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가 지혁의 누명을 벗겨줄 원본 영상을 삭제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제이도 배신자였을까? 정말 배신인지 알 수는 없다.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나온 떡밥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지혁은 함정에 빠졌고, 그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강 국장은 지혁을 제거하고 싶은 생각까지 있다. 수연을 제거하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파편화된 기억을 가진 지혁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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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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