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화천대유, 위례신도시 등 언론인이 본업과 무관한 사건으로 언론 보도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다수 언론인들의 사기를 꺾는 역겨운 형태”라며 “참담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소유한 김만배 씨는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이다. 화천대유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7호’ 최대 주주는 김 씨와 머니투데이에서 함께 일한 배 모 씨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아내인 MBC 기자 출신의 정 모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의 개발·투자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9월 5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의 '건설사-언론사 대표들의 수상한 거래'편 (사진=MBC)

또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 부산지역 건설사인 동일스위트 대표로부터 원가에 지분을 양도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3월 김은수 동일스위트 대표가 투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지분을 원가에 양도받았다. 당시 부산일보는 난개발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동일스위트의 개발 사업을 옹호하는 보도를 게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8일 ‘일확천금 대박 꿈에 녹아내린 언론윤리, 참담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기자였던 김진수는 선배로부터 뭘 배웠을까. 취재 윤리를 짚어 보기는 했나. 후배에게 가르친 건 무엇인가”라며 “앉은 자리를 이용해 부동산 대박 꿈 품는 법을 온몸으로 내보이는 듯싶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언론인을 향해 “일확천금을 챙긴 배경엔 자연인이 아니라 고관대작들과 질퍽한 인맥을 형성하고 ‘형님’이라 부르는 결탁, 언론인의 무거운 책임을 사익추구의 도구로 변질시킨 욕망이 희번덕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수많은 선배 동료들이 불이익과 희생에도 권력과 자본의 위협에 맞서온 ‘직필’과 ‘저항’의 역사에 찬물을 끼얹는 모욕”이라며 “언론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수많은 후배 언론인들의 무릎을 꺾는 참담한 일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정의로운 다수 언론인들의 사기를 꺾는 역겨운 행태”라며 “신속한 수사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언론인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기회를 얻거나, 정의와 공정에 반해 경제적 이득을 누리는 행위를 근절할 대책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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