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스포츠 해설진이 ‘2021 세계 양궁선수권대회’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27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중계방송에서 논란의 발언이 나왔다. 이날 개인전 중계를 맡은 KBS 자회사 KBSN 소속 아나운서는 안산, 장민희 선수가 각각 7, 8점을 쏘자 “아, 이게 뭐냐”,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2021 세계양궁선수권 혼성 단체전 결승에 김우진과 안산 선수가 참가한 모습 (사진=KBS 스포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KBS sports 양궁 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는 선수들에게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7, 8점 점수를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뭐냐’는 표현을 사용한다. 해설 자격이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하다”며 “선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혼성 경기에서 김우진 선수와 안산 선수를 동등한 선수가 아닌 동생을 이끌어주는 ‘오빠’라고 표현하더니 여자 개인전 중계에서는 안산 선수와 장민희 선수에게 선수 호칭을 뺀 채 안산과 장민희라고 반말했다”고 지적했다. 27일 올라온 청원은 하루만에 3476명의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 청원은 한 달 안에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답변한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28일 오전 10시 10분 3476명이 동의했다.

KBS는 앞서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KBS 해설진은 7월 25일 여자 탁구 단식 경기 중 “탁구장에 가면 앉아있다 나오는 숨은 동네 고수 같다”, “마흔한 살 많은 언니, 여우 같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8월 시청자위원회에서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정재용 스포츠국장은 “관성적 표현, 관계적 표현 등 중계진이 선의로 표현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중계할 때 인권 감수성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부분들까지 배려할 수 있도록 제작진들에 대한 사전교육을 강화하고 충실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KBS 스포츠국장 “달라진 시청자 기준, 뼈저리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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