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받은 '손준성 보냄' 표시의 고발장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보도됐다. 앞서 해당 고발장의 내용이 실제 미래통합당이 접수한 고발장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16일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 김웅 미래통합당 송파갑 후보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은 뒤 당시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현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비공식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구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법률지원단으로 넘겨주라'는 얘기가 나와 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인 김 모 변호사에게 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모습. (JTBC 방송화면 갈무리)

뉴스버스 전혁수 기자는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참고인 면담 조사 과정에서 "김웅 의원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건너온 고발장을 조 씨가 선대위에 보고하고, 김 모 법률지원단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얘기를 취재과정에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은 뉴스버스 취재에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번 일에 개입시키지 말라"고 답변했다. 김 모 변호사는 "조 씨와 선대위 시절 n번방 TF활동을 함께 했던 게 전부다. 내가 고발장을 받았다면 기억을 할 텐데,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16일 조 씨는 뉴스버스 추가 취재에 응하면서 "(보고 내용이)먹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런 건 법률지원단 줘라'라고 해 법률지원단을 찾아가 단장인 김 변호사를 만났으나 대검에 접수시킬 건 다 모아 한꺼번에 가져오라고 해서 못줬다"고 말했다. 뉴스버스 초기 취재 때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한 조성은 씨가 "법률지원단에 못줬다"로 말을 바꿨다.

같은 날 JTBC는 조 씨로부터 제공받은 USB를 분석한 결과, 조 씨가 이번 사건을 정리한 메모장에 '고발장을 당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 씨는 JTBC에 "법률지원단 변호사에게 구두로 말한 적은 있다"며 "고발장 자체는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8일 한겨레는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이 검찰에 제출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이 당이 제공한 '초안'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고발사주 의혹' 고발장과 '판박이'이라고 보도했다. 의혹이 제기된 '4월 고발장', '고발장 초안', '8월 고발장'이 사실상 같다는 것이다. 9일 한겨레는 '고발장 초안'을 전달한 사람은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실장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로, 조 씨가 당에 고발장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힌 사실이 조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JTBC는 김 의원이 제보자에게 전달한 '최강욱 고발장'이 실제 미래통합당에 들어간 사실이 국민의힘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발언을 통해 '최강욱 고발장'이 당에 접수된 사실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고발장을 전달 받았다는 복수의 당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JTBC에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공명선거감시단 명의로 "JTBC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 사안을 담당하는 관련 당직자 전원을 확인해 보아도 이런 보도에 응한 사람조차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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