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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요구되는 저널리즘의 역할[기고] 이종임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이종임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 승인 2021.09.16 16:40

[미디어스=이종임 칼럼]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증명해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저널리즘의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성 언론사의 뉴스정보보다 유튜브 개인 채널의 정보를 더 선호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를 반영한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언론뉴스 보도의 진실 여부보다 인터넷 포털이나 소셜 미디어 등이 공공커뮤니케이션을 지배하고 뉴스의 질을 보장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던 전통적 뉴스 미디어가 뉴스 유통과정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하게 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방식이 자리잡게 되면서, 많은 언론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언론사들은 유튜브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로 하여금 다양한 이슈와 뉴스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유튜브는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뉴스 정보 채널로서 영향력 있는 저널리즘 플랫폼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유튜브 중심의 뉴스 소비방식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정확한 정보를 원했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바이러스가 발생했는지, 해외의 상황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불확실한 미래와 질병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원했고, 그 결과 유튜브 뉴스정보보다 주류언론이 생산하는 뉴스정보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모든 프로세스는 비대면으로 바뀌었고, 교육과 취업, 인간관계 모든 것이 과거의 방식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중의 요구에 언론 역시 답하려 노력했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코로나 확산세와 백신 접종자 수를 통해 현재의 상황이 반영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정책을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고, 국민 모두가 이동을 최소화하며 바이러스가 사라지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최근의 언론 보도 행태를 살펴 보면, 코로나 이전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방식으로 다시 회귀한 듯해 보인다.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스)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실적 아젠다가 산적해 있지만,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보도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의 핵심인 각 후보의 정책은 사라지고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자극적 보도만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취업이 쉽지 않은 청년세대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공식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도 못한 20대 청년들의 문제 등 다뤄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물론 언론이 지금 당장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기록하고 알리는 것처럼, 이러한 보도 과정이 반복되고 쌓여갈수록 관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의 현 보도 상황을 보면, 대중이 원하는 실천적 저널리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례로 돈을 받고 쓴 언론사의 광고성 기사가 마치 일반 보도기사인 것처럼 포장된 채 포털사이트에 제공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저널리즘 윤리를 저버리고 광고성 기사를 송출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복수의 플랫폼을 이용한 뉴스 공급, 포털 기사의 알고리즘에 맞춰진 짧은 기사 위주의 뉴스 생산체제로의 변환이 일어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자극적 기사 생산이 정확한 정보제공보다 우선시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경제적 이익 추구로 저널리즘의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생산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기 전에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언론이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비판적 저널리즘을 기대하는 것이 대중의 심리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언론의 ‘저널리즘의 실천적 역할’이 수행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이종임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칼럼은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 '언론인권통신' 제 921호에 게재됐으며 동의를 구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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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임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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