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ABC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관장 경고’를 받은 이성준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ABC협회 측은 “협회 관련 소송 대응 차원에서 직함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ABC협회는 10일 총회를 열고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발행인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은 주홍 전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맡았다. 한국신문협회, 광고주협회 등 ABC협회 이사회가 새 운영진을 합의 추대했다. 회장·부회장 임기는 3년이다.

(사진=연합뉴스)

또 ABC협회는 이성준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이 전 회장 추대는 ‘기타 안건’으로 분류돼 표결을 거치지 않았다. 곽혁 광고주협회 상무가 이 전 회장 추대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만우 전 부회장은 해임됐다.

이에 대해 신현길 ABC협회 사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부수조작·박용학 전 사무국장 해고 관련 소송을 6건 치르고 있다”면서 “사건 대부분은 이성준 전 회장이 있을 때 발생했던 것이다. 이 전 회장이 자연인으로 있으면 대응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신현길 사무국장은 “(총회 전 이사회에서) '이 전 회장에게 직함을 줘야 한다'는 안건이 의결됐다”며 “총회에서 곽혁 상무가 반대 의견을 냈지만, 다들 동의했다. 표결을 거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문체부는 이성준 전 회장에게 ‘기관장 경고’를 결정한 바 있다. 문체부의 경고 사유는 “협회의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불구, 갈등이 지속되고 부수공사 제도의 신뢰성을 상실하는 등 회장으로서의 부적절한 협회 운영”이다.

당시 문체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후임 회장 선출 절차 진행 ▲부수보고 방식 개선 ▲표본지국 선정방식 개선 ▲공사원 배치방식 개선 ▲지국 실사방식 개선 등을 권고하고 6월 말까지 이행하라고 결정했다. 문체부는 7월 ABC협회가 권고사항 이행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정책적 활용을 중단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