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올해 한국방송대상 대상은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가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지역민들의 생생한 시선과 독자적인 목소리로 지역에서부터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돋보인다”고 말했다.

10일 ‘제48회 한국방송대상’은 오후 2시 55분 MBC를 통해 방송됐다. 대상 수상작은 포항MBC <그 쇳물 쓰지 마라>로 선정됐다. 지역시사보도 부문에 출품된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제철소 노동자의 직업병과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나아가 부당한 현실에 침묵하는 권력기관들의 카르텔을 고발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정부의 대책까지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이후 포스코는 포항MBC 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가 취하했다. (▶관련기사 : 포스코, 포항MBC 기자 상대 소송 취하)

2020년 12월 10일 포항MBC에 방송된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

프로그램 제작자인 장성훈 MBC 기자는 “많은 노동자분들이 산업재해로 고통받음에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현장 사건사고를 지켜보며 제작하는 입장으로써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용기 있게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주민들과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방송대상은 지상파 방송 매체를 통해 방영된 출품작 240편, 65명의 방송인 중 26개 부문에서 81개 작품이 예심을 통과했으며, 경쟁을 통해 대상 1편과 올해의 작품상 29편, 개인상 28인이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58회 방송의 날을 축하하며 “코로나 악조건 속에 한 편 한 편의 프로그램마다 책임감을 더해 국민의 곁을 지킨 방송인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 방송은 방역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코로나에 맞선 보이지 않는 헌신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들을 조명하며 공감과 이해, 연대와 협력의 물결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출품된 작품들을 두고 “많은 수가 지역사회의 이슈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며 “지역민들의 생생한 시선과 독자적인 목소리로 지역에서부터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방송 생태계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 축적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많은 채널과 플랫폼들이 가지를 뻗고, 방송 콘텐츠로 시작된 한류는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매력과 호감을 높이는 소프트파워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며 “라디오와 TV 방송은 다매체 시대에도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콘텐츠 생산자”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도 공공성을 지키는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방송이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그릇이 되기를 희망한다.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방송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MBC)

박성제 한국방송협회장은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보며, 방송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는 한해였다”며 “앞으로도 지상파 방송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비춰 사회통합에 기여하며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올바른 시선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최소 인원으로 간소화해 진행됐다. 특히, 수상자와 시상자 동선을 분리하고 시상자가 트로피를 직접 수령해 수상소감을 전달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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